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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요통일생에 누구나 한두번 이상 경험하게 되는 요통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김 영 범 재활의학과장
[국제i저널=대구 김도희기자] 3달 전 더운 날씨에 인조 가죽 의자에 앉아 진료를 보다 보니 허벅지 아래쪽에 땀이 고여 답답함을 느껴 환기가 잘되는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의 미끄러운 방석을 하나 구입하였다. 플라스틱 방석이 미끄러웠던 탓에 처음부터 허리 뒤 근육에 힘이 걸리는 느낌이 들었고 불편감이 들었다. 그 후 수 일이 지나서 허리 척추뼈의 양쪽에 묵직하고 둔한 통증이 발생하였다. 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로서 이런 종류의 요통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흔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런 허리 통증의 대부분은 몇 주가 안가서 저절로 회복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집에서 그리고 헬스장에서 허리 운동을 하루에 수회씩 하였다. 2주 정도가 지난 후 내가 알고 있는 의학적 지식 그대로 요통은 회복되었다. 현재 아무 통증 없이 진료실에서 의사로서의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미끌미끌해서 허리 부분에 힘이 들어가게 만들었던 그 방석은 바로 없애버렸다.



허리 통증(요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사람들 2명 중 1명은 지난 6개월 동안 요통을 겪었으며 평생 동안 10명 중 9명 이상은 요통을 경험한다. 또한 지금 이 시간에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100명중 7명이나 된다. 요통은 감기, 두통만큼 주위에서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너무 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물론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허리의 질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이 많이 떨어진다.



허리의 통증은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낫게 된다. 인간의 자가치유력은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제일 강력한 치료도구이다. 난 환자들을 진료할 때 “우리는 도와드리고 안내해 주는 것이고 낫는 것은 혼자 하는 것입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허리통증 환자 2명 중 1명은 1주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10명 중 8명은 2달 이내에 증상이 치유되며, 10명 중 9명은 3개월 이내에 증상이 치유된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나도 꽤나 신경 쓰이는 허리 통증이 발생하였고, 2주 정도 지나서 치유되었다. 허리가 아팠던 적이 내 기억상으로 분명 10번 이상은 넘는 것 같다.



사람의 성격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성격이 예민한 분들은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많이 바로 병원을 찾아오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왠만한 통증은 대부분 혼자 지켜보며 참고 지내는 분도 있다. 다리가 땡기거나 저린식의 통증이 동반되거나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기능이 떨어지는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허리에 국한된 통증이라면 1~2주 정도는 허리를 쉬게 만들면서 지켜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2~3주 이상 지속되는데도 낙관적으로만 생각해서 병원을 찾지 않고 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들 10명 중 1명 정도는 만성적인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며, 100명 중 1명은 허리통증으로 인한 신체장애로 일상생활과 직업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허리통증(요통)에는 66가지 이상의 진단명이 있다. 그만큼 허리통증을 만드는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요통은 크게 특이적 요통과 비특이적 요통으로 나눈다. 특이적 요통은 X-ray, MRI, C-T 등의 검사에서 구조적인 병적 소견이 관찰되고, 병적 소견과 지금 겪고 있는 통증이 의학적으로 일치하는 요통을 말하는 것이며, 비특이적 요통은 X-ray, MRI, C-T 등의 검사에서 구조적인 병적 소견이 관찰되지 않으나 요통은 있는 경우로서 근육, 인대, 힘줄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허리통증(요통)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은 비특이적 요통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기 힘든 요통이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눈에 보이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이므로 통증의 원인 질환 자체는 가볍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에 스트레스가 가지 않는 자세를 취하고 허리에 좋은 재활운동치료를 시행하면 얼마 가지 않아 대부분의 요통은 저절로 해결된다.



통증은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누구나 싫어하는 느낌이고 단어지만,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감각이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인체에 가해지는 유해자극을 인지하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통증 행동을 하게 되고 인간은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생존하게 된다.



허리통증은 허리에 좋지 않은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신호이다. 발생한지 4주가 되지 않는 통증을 급성통증이라고 한다. 급성 통증기에 허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스트레스를 바로 잡지 않게 되면 만성통증으로 넘어가게 되고 병은 악화된다. 그만큼 치유될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들고 병원에서 주사치료, 수술 등 더 중하고 무서운 치료를 받아야 될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척추는 목 척추뼈 7개, 가슴 척추뼈 12개, 요추 척추뼈 5개, 5개의 분절이 모인 꼬리뼈 1개 총 25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옆에소 보았을 때 목과 허리 척추는 “C"자 형태로 앞쪽으로 휘어져(전만) 있고, 가슴 척추는 그 반대로 뒤쪽으로 휘어져(후만) 있다. 척추가 직선이 아니고 곡선을 이루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척추가 일직선이면 충격흡수에 문제가 생겨 척추의 손상과 골절이 흔하게 발생할 것이다. 흉추가 뒤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은 폐에 들어오는 공기의 양과 심장에 들어는 피의 양을 유지하고 제대로 기능하게 하기 위함이며 또한 갈비뼈와 흉추 사이에서 폐와 심장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흉추가 후만을 이루어 있기에 직립하여 정면을 바라보기 위하여 목과 허리는 ”C"자 형태로 전만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 척추의 근육, 인대, 디스크는 곡선이 있는 척추의 모양에 잘 맞추어져 있는 부속품들이다. 척추의 모양이 흐트러졌을 때, 허리 주위의 근육, 인대, 디스크(추간판)에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허리에 여러 가지 병을 만들게 된다.



척추의 정상적인 형태를 망가뜨리는 것은 일상생활시 잘못된 자세와 부족한 운동으로 인한 허리의 유연성 저하와 근력 저하, 그리고 허리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운동이나 일로 인한 것이므로, 이것들을 바로 잡는 것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비결인 동시에 가장 훌륭한 치료가 되는 것이다.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단순 근육통부터 시작해서 염좌, 디스크, 종양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요통은 비특이적으로 근육과 인대 힘줄의 스트레스에서 발생하며 요통을 유발한 스트레스를 없애주면 대부분은 호전된다. 치료 이전에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 :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김 영 범 재활의학과장】

편집 : 김도희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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