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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봄맞이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허영택





매년 가을의 막바지에 접어들면 하얗게 산과 들을 덮는 눈송이가 그립다가도, 눈송이가 몰고 오는 칼바람에 금세 겨울은 혹독하고 길게만 느껴진다. 어느덧 긴 겨울의 끄트머리에 다가온 지금, 따뜻한 봄 햇살이 일으킬 새싹과 꽃봉오리를 맞이할 생각에 사람들의 마음은 말랑말랑 부드러워진다.


봄을 맞아 말랑말랑해지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만이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며 얼었던 땅 또한 녹아내려 부드러워진다. 이렇게 얼음이 녹아 풀리는 해빙기에는 봄을 맞이하는 설렘과 더불어 각종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스사고의 경우 최근 5년간 발생한 626건의 사고 중 전체의 16%를 차지하는 100건이 해빙기에 발생했다. 해빙기 가스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막음조치 미비, 지반침하에 따른 가스시설 손상 등이 있었다.

지난 2월 5일에는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인근의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새벽에 발생하여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20여 대가 파손되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흙과 모래가 유출된 것이 사고 발생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와 같이 해빙기에는 땅속의 얼어붙어 있던 물이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켜 토사 유출이나 붕괴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해빙기의 지반 약화는 단순히 토사 유출이나 붕괴사고에 그치지 않고 가스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약화된 지반이 침하하는 경우 지하에 매몰된 도시가스 배관이 손상되거나 심한 경우 압력을 받아 폭발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의 지하 배관은 도시가스회사에서 관리하고 있으므로 사용자는 만일에 대비해 도시가스회사에 연락해 집 내부의 배관 및 호스, 연소기 등이 손상되었는지를 점검해주는 것이 좋다.

LPG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겨울 동안 가스 용기나 주변 시설이 손상되지는 않았는지, 용기 위에 비나 물이 괴거나 가스 용기를 묶어 놓은 체인이 녹슬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LPG 용기를 교체할 때는 용기 보관 장소가 지반침하로 인해 전도될 경우를 철저히 대비하여 조치를 취해 두어야 한다.

이에 더하여, 조정기, 배관 및 호스의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각 기구의 연결부위가 헐거워지거나 손상된 경우, 연결부위의 호스를 잘라내고 새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연결부위를 비롯해 호스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우에는 새로운 호스로 교체하는 것이 좋지만, 아예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해빙기에는 지반 약화로 인한 가스사고뿐만 아니라 막음조치 미비로 인한 사고도 발생한다. 3~4월은 이사철인데, 가스기구를 떼어 내고 난 뒤 가스배관을 고무테이프나 비닐 등으로 대충 막아 두고 이사를 간다면 가스 누출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사를 갈 때는 반드시 LP가스판매업소나 도시가스회사 지역관리소에 연락하여 전문적인 막음 조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이사한 집에서는 사용하던 가스의 종류가 바뀌면 가스기기제조회사나 A/S센터에 연락하여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언제나 겨울은 혹독한 추위를 몰고 오지만 가스의 도움으로 올겨울도 많은 가정이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와 추운 겨울을 함께한 가스가 이 겨울의 마지막까지 사고에 의한 두려움이 아닌 추위를 녹인 따뜻함만을 남길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해빙기를 사고 없이 보내고 나면 봄이 가져다주는 설렘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도희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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