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기고
고객과의 만남, 새롭게 출발하자!감성 UP, 정성 더하기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 김효정

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 2차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를 말한다.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는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연평해전으로 죽어간 안타까운 젊은이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 그리고 나의 현실. 얼마 전 무심코 극장으로 향한 발걸음이 그런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 주었다.


영화 ‘연평해전’을 보며 전사자 예우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만 남겨두기엔 병무청에 몸담고 있는 나로선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직은 철책으로 나뉘어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출근을 하면 어김없이 만나는 전화 속 그들이 어쩌면 연평해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현실이기에 더욱 그러한 마음이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났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19세가 되면 징병검사를 받고 현역으로 입영을 한다. 그리고 그들 젊음의 과정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 여자라서, 그리고 여자인 덕분으로 단 한번도 군대라는 곳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그들에게도 역시 낯선 공간일 것임이 분명한 그곳에 대해 병역의 의무를 역설하며 이해시키려 했던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귀 기울여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나의 자세를 반성하게 된다.


익숙함이라는 것은 나태함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경험하며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전화, 그리고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는 민원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는 수많은 청춘들. 그들에게 나는 일상의 나태함을 선물해주지는 않았던가? 영화를 보며 그들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던 그 순간의 감성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 민원들을 만나면서도 조금은 더 애쓰지 않았을까 반성을 해 본다. 이제 영화에서 보았던, 아니 2002년 6월의 현실이었던 꽃다운 젊음이 사라지던 그 순간의 안타까움을 기억하는 한 누구에게나 똑같은 말을 하는 앵무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된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그들도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애국심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기대지 않더라도 우리는 끈끈한 그 무엇인가로 엮인 관계인 것이다. 내 안의 감성을 이끌어내고 정성이라는 양념을 더해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관계, 그것이 바로 이제부터 내가 만나는 고객들과 나의 만남이다. 출발하자! 항상 처음인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리고 온 마음 온 정성 다해........

편집: 김도희  yeu3030@naver.com

<저작권자 © 국제i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 김도희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