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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날을 기억해야 하는가?
▲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최철준
우리는 날마다 기념일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무수히 많은 기념일들이 지금도 계속 만들어 지고 있고 또 매일 매일을 온갖 내용들을 기념하며 지낸다. 금년도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을 세어보니 족히 150개가 넘는다. 그 많은 기념일 중에 지난 4월 1일은 향토예비군의 날이었다. 4월 1일이 만우절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날 향토예비군을 기억하기 보다는 만우절만 떠올리고 가벼운 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장난을 하면서 즐기는 날 정도로 인식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 날은 만우절과는 비교를 할 수 없는 향토예비군의 날이었다.



올 해로 창설 48주년을 맞는 향토예비군의 날, 우리는 이 날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며 소홀히 하여서도 안 된다. 향토예비군의 날은 1968년 1월 21일 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미수에 그친 이른 바 김신조 사건이 발생한 뒤 국토방위를 강화할 목적으로 제정하게 되었다. 그해 4월 1일 대전공설운동장에서 향토예비군 창설식을 가진 뒤 1970년부터 매년 4월 첫째 금요일에 '향토예비군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며 모범예비군 및 우수 예비군부대에 대하여 정부포상을 실시하여 예비군의 노고에 대한 치하와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예비군은 평상시에 사회생활을 하다가 유사시에 소집되는 예비 전력이다.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현역 군부대나 경찰력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하여 무장소요 진압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예비군의 편성은 동원예비군과 지역예비군으로 구분 된다. 동원예비군은 전역 후 1∼4년차 예비군이 대상이 되며 전시나 사변과 같은 사유로 예비군동원령이 내려졌을 때 소집되어 정규사단의 전력증강에 기여하거나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에 편성되어 전시 창설부대나 각 단위 전투부대의 전․사상자를 대신한 보충전력으로 활용된다.



지역예비군은 전역 후 5~8년차 예비군과 동원지정이 되지 않은 자원들이 대상이며 편성 후 향토방위를 담당하게 된다.



이렇듯 예비군은 대한민국의 국토를 지키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그 임무 또한 막중하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등 군사 도발 상황을 고려할 때 예비군 전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적대관계인 아랍국가에 둘러싸여 있는 이스라엘은 예비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일찍부터 예비군 운용을 위한 '동원사령부'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훈련도 매년 1회 2박 3일간 실시하되 예비군과 현역을 혼합하여 현역과 동일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현역보다 오히려 예비군이 더 애국자 대우를 받으며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안보 강국으로 분류되며 주위로부터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예비군 편성 및 동원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병무청에서도 예비전력 강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총 동원 및 부분 동원 체계 구축, 상시병력동원훈련(충무훈련 포함), 전시 지자체 병무조직 운용, 병력동원 수송로 확보 등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하고 있으며 예비군 훈련 이수자에 대한 극장이나 프로축구 입장료 감면과 각종 공공시설 이용시 우대 등의 선양사업을 통해 예비군들의 예우를 높여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병역의무자들의 감소는 이제 국가 존립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예비군 전력을 상비군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과거와 같이 애국심에만 호소 할 것이 아니라 훈련에 대한 경제적 손실 보상 등 다양한 우대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예비군의 전력 강화에 힘을 보탤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안보 강국으로 거듭 날 것이다.

편집 : 이은정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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