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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칼럼 양육정보의 홍수 흔들리지 않는 엄마되기예민해지지 말자 전문가 따라 가치관이 다르다
▲ 노은혜 심리상담사 ⓒ국제i저널

[국제i저널 = 여의봉 기자]예전에는 말이 조금 느려도 ‘시기가 되니까 말 다 하더라~’, 산만해도 ‘남자애들은 저렇게 노는 거야’ 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아이들의 잠재성을 믿었다. 이러한 생각 덕분에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지도, 못 한다고 다그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가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그림을 그리기만 해도 ‘우리아이 심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우리아이 너무 산만한데 ADHD가 아닐까?’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 졌다.

쏟아지는 육아서적과, 검색하면 나오는 무분별한 양육정보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걱정 또한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해결 방법 또한 속 시원히 나와 있지 않다.

치료센터는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언어치료, 심리치료, 놀이치료 등 아이들의 발달 영역에 따라 치료 영역도 세분화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모님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쉽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저곳을 다니며 우리 아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모두 다르다. 이럴 때면 엄마는 더욱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책상에 올라가서 뛰는 아이의 행동을 보고 A 치료실 선생님은 ‘아이의 행동을 허용해주세요.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라고 한다. 하지만 B 치료실에 선생님은 ‘지금은 규칙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책상 위에 올라가서 뛰는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니 적절한 훈육이 필요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전문가 또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치료실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해 주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의 양육과 전문가의 치료방법이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엄마 또한 조언에 따라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엄마들은 본인의 양육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전문가가 하라는 대로 무작정 따라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를 새로운 방법으로 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우리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생각 해 보아야 한다. 양육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를 어떤 모습으로 대하고,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잡을 수 있다.

내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무조건적으로 허용해주는 모습인지, 작은 실수에도 혼내는 모습인지, 비 일관적인 모습인지를 알고 있어야만 무엇을 바꿀 것인지도 알 수 있다. 양육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정보의 홍수 시대 속에서 부모는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주위에서 해보라고 권유하는 것에 쉽게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정작 해보니 아이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여러 곳을 배회하거나 아이와의 관계만 나빠지는 부작용 또한 생길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비교하지 않는 마음이다. 비교하는 순간 엄마는 흔들리게 된다. 비교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아이의 ‘개인의 발달’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발달 순서는 같다. 하지만 발달 속도는 모든 아이들이 다르다. 엄마가 흔들리는 것은 우리 아이의 ‘개인의 발달’을 보지 않고 옆집아이 발달 순서에 아이를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아이가 4살이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엄마, 아빠, 이거’ 라면 그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저 집 아이는 벌써 문장으로 말하던데 우리 아이는 왜 말을 못할까?’로 아이를 대할 때와 ‘이거’를 말할 줄 아니 그다음은 ‘이거 줘’를 알려줘야 겠다”라고 생각할 때의 차이는 아이가 먼저 느낄 것이다.

앞선 생각으로 아이를 대하다 보면 엄마는 급해진다. 더 재촉하고, 요구하게 된다. 결국 아이의 발달을 위해 노력한 것이 오히려 아이와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 아이의 발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 역할을 해주자. 엄마는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잘 발달 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촉진자’ 이다.

이러한 엄마의 태도에 아이는 큰 안정감을 느끼고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아이의 발달은 결국 엄마와의 신뢰로운 관계 속에서 촉진된다고 볼 수 있다.

노은혜 선생 블로그 : http://blog.naver.com/grace_slp

심리상담사 노은혜씨는 부모교육 전문가, 언어 치료사, 학교폭력예방 상담사 ,부모아동 놀이지도 전문가, 상호작용 평가자로 활동하고 있다.

편집 : 여의봉  dig5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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