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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명문가 인증은 후대에게 자부심을 물려주는 선물
▲ 16 병역명문가 김현수 가문 대표 김현수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66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가족들은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도 6.25전쟁 등과 관련된 TV 다큐멘터리나 영화가 방영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면 언제나 만사를 제쳐두고서라도 챙겨보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지난해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영화 국제시장은 과거 개발도상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어려움을 묵묵히 참고 견뎌왔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지만, 영화 속 목숨을 걸고 흥남부두를 탈출하는 이북지역의 피난민들의 모습이 보여 질 때 아버지는 붉게 달아오른 눈시울을 보이시기도 했다. 요즘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있어 6.25전쟁은 그저 잊혀져간 하나의 아픈 역사적 사건으로만 생각되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로 같은 민족이 철책 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있는 이 아픈 현실은 반세기가 훌쩍 흘렀건만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책 선의 거만함은 변함이 없다. 분단의 장벽에 가로 막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실향민들, 그들에게 있어 6.25전쟁은 잊혀질래야 잊혀질 수 없는 아픈 역사가 되고 있다.



나의 아버지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버지는 이북 실향민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하셨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6.25전쟁이 사실상 종료되었음에도 공군에 자진입대 하여 국가를 안보를 위해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다. 남자는 모름지기 군대에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은 우리 가문의 묵시적인 교훈이 되어 2대와 3대 가족 모두가 병역을 이행하는 하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대구인터불고 호텔에서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의 주관으로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1월, 신문을 통해 병무청에서 병역명문가를 접수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우연히 신청한 것이 마침내 2016년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당시, 신문기사에는 3대가족이 모두 성실하게 현역복무를 마치게 되면 병역명문가로 선정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가족관계 등록부 등 병역명문가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여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민원실로 신청서를 출원한 것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병역명문가 제도는 2004년부터 병무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써 올해로 13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병무청에서는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모든 사람이 병역이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좋은 제도가 벌써 13회를 맞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몰라 병역명문가로 신청할 수 없었지만 늦게나마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어 이북 실향민으로 국가에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의 명예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되어 한 가족과 가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시상식에까지 가문의 가족이 초청되어 국가에 공로를 인정한 표창장과 함께 병역명문가 선정을 기념하는 축하 공연 등 과분한 환대를 받았다.



가문이 국민의 의무로서 당연히 해야 할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을 뿐인데 병역명문가로 선정해준 국가에 고마움을 느끼는 자리가 되었고 행사에 참석한 사람 누구에게나 가슴 뭉클한 경험과 함께 군 복무를 이행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게 하는 장이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병역명문가는 국가가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에게 주는 포상의 성격을 넘어 가족, 가문들이 후대에게 자부심과 떳떳함을 물려줄 수 있는 역사적 증표로서의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역사적 증표의 대물림이 확산될 때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더욱 강대한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록 강대국 사이에 놓인 지리적 여건은 불리하지만 국민들의 강인한 국토방위 수호 의식과 투철한 애국심만 있으면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 갈 것이고 언제나 병역명문가 가문들이 그 선두에 있을 것이다. 지금도 조국수호를 위해 불철주야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현역병 등 병역을 이행하는 사람들의 건승을 기원 드린다.

편집 : 이은정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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