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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뚜껑 같은 손으로 쓴 세상에서 가장 아름 詩대구내일학교 졸업생 192명, 시화집 발간과 아울러 시화전도 열다(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국제i저널 = 대구 김수진기자] 대구내일학교에서는 초․중학과정을 마친 만학도 192명이 졸업시화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펴내고, 아울러 졸업시화전 ‘나도 시인이다’를 반월당역 메트로센터에서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개최한다.


▲대구내일학교 졸업시화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국제i저널


시화작품은 평소 수업시간에 손글씨로 직접 적은 시와 그림으로, 늦깎이 학생으로서의 감회, 지난 삶의 애환과 마음 속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9월 하순 졸업을 앞둔 만학도들의 평균연령은 70세이다.

구세현(63세) 학습자는 <달리기>에서 “육십이 넘은 나이에 처음해 보는 운동회 달리기에서 1등을 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 다른 사람의 옷자락을 당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정송자(72세) 학습자는 <학교 가는 길>에서 “어린 시절에는 공장을 가느라 바로 옆에 학교가 있어도 가지 못했고, 엄마가 되어서는 자식들이 학교 가는 길을 바래다 주기만 했고, 칠순이 넘어 비로소 학교 가는 길을 걷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변갑로(77세) 학습자는 <자랑스러운 나>에서 “칠십 평생 글자를 잘 몰라 남이 알까 항상 두려운 마음이었는데, 내일학교에서 4년간의 배움으로 중학교까지 졸업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는 감회를 담았다.

시화집은 졸업생들에게 한 권씩 선물로 증정되며, 이외에도 지역 학교와 공공도서관 등에 배부된다.

시화전은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을 즈음하여 문해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올해 3회째로 개최되고 있다.

대구내일학교는 학령기를 놓친 성인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에서 설치한 초·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으로, 현재 6곳(명덕초, 달성초, 성서초, 금포초, 중앙도서관, 제일중)에 설치되어 357명(초 121명, 중 236명)의 성인 만학도가 공부하고 있다.

우동기 교육감은 “대구내일학교는 사연도 많고 한(恨)도 많지만, 배움을 다시 시작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이다. 하나를 배우면 두 개를 잊어버려도 배움이 즐겁다는 만학도들의 졸업은 배움의 끝이 아니라 더 큰 배움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기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수진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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