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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실전처럼, 을지연습과 유비무환 정신
▲ 강준식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지난 8월, 무더웠던 여름 4일 동안 실시한 2016년 을지연습은 함께해요 을지연습, 튼튼해요 국가안보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과 정부, 군(軍)이 함께 참여하여 성공리에 마무리 되었다. 민․관․군 합동으로 실시하는 을지연습은 지난 1968년 북한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기습시도사건에 자극되어 북한군 비정규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향상을 위하여 ‘태극훈련’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되었다. 이후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장군의 이름을 따 ‘을지연습’으로 개칭하고 비정규전 대비 훈련에서 정규전 대비 연습으로 전환되어 실시된 이래 올해로 49회 차를 맞이하였다.

을지연습은 안보환경의 변화에 따라 확대․발전하여, 오늘날은 정규전․비정규전 그리고 평시 재난재해 상황 대비까지 포함한 국가위기관리 종합연습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국지도발 사태 연습, 국가 총력전 연습, 안정화 및 후속조치 연습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국가 총력전 연습 기간에는 대부분의 행정기관이 참여하여 연습을 실시한다. 연중 안보태세 유지를 위한 각종 훈련이 기관별로 각각 실시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행정기관이 동시에 참여하여 실시하는 훈련은 을지연습이 유일하다.


을지연습 기간 중 병무청도 전시대비 각종 계획의 실효성을 검토·보완하고, 계획과 집행절차 및 행동요령을 숙지하기 위하여 각종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병력동원소집 집행절차 훈련’, 전시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한 ‘직제편성훈련’, 대구 동부소방서 협조로 진행한 ‘소방 및 인명구조훈련’, 현 청사를 더 이상 활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각종 장비를 다른 장소로 이전 하는 ‘소산훈련’ 등 이다.


정전 63년째,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끊임없는 도발, 테러 및 대규모 사회재난 등 다양한 위협요소에 대비해야 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국가비상사태에 맞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만이 그 해답일 것이다.


머리로 기억하고 생각하여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기억하여 상황 발생 시 반사적 행동이 발현되는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실제 훈련을 통해서야 비로소 보이지 않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각종 계획을 보완․개선해 나갈 수 있으며,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쟁 상황을 가장한 을지연습은 상당히 중요하고 소중한 전시대비 훈련의 기회가 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근심이 없다. 또, 준비한 자 보다 강한 군대는 없듯이 우리 모두는 평시 훈련을 통해 전시 대비태세를 확립함으로써 국가안보 역량 강화에 앞장 서 나가야 할 것이다.



편집 : 박경미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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