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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무한책임 6.25 전사자 유해 발굴
▲ 최철준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올해로 한국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이했다. 이제 우리나라는 주변에서 전쟁의 상흔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6.25 전사자 유해는 처절했던 전쟁의 상혼을 간직한 이 강산의 산봉우리와 골짜기에서 미처 수습도 되지 못한 채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러한 안타까운 사실들을 까맣게 잊고 지낸다는 점이다. 아직도 다 청산되지 못한 민족 최대 참상의 잔해, ‘6.25 전사자 유해’가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살아계신 참전용사 분들과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제보 그리고 범국민적 관심과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안정과 번영의 전후세대(戰後世代)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의 동참은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 국군 용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후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할 도리이다. 그리고 비록 세월은 흘렀지만 그들의 희생만은 절대 잊지 않겠다는 국민적 다짐이기도 하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6.25 전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조금씩이나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렵게 발굴된 유해 대다수도 그리던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또 다른 이산을 겪어야 하는 비통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유가족 가운데 돌아가신 분이 많아 발굴된 유해와 DNA 대조가 불가능한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이사업이 얼마나 시급한 것인가를 말해주기도 한다. 6.25 전쟁 당시 숨지거나 실종된 호국용사는 무려 16만 2천여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아직도 13만여 명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세월이 흐를수록 유골이 자꾸 유실되어 발굴 작업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요즈음 발굴되는 유골 가운데 두개골과 팔, 다리, 대퇴부에 이르기까지 온전한 형태로 유지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고 녹슨 목걸이 군번표로 유골의 신원을 겨우 짐작할 수밖에 없어 유해발굴의 어려움을 짐작하게 하게 한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서는 2015년부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협력하여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징병검사 수검자를 대상으로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소개하고, 홍보배너 설치, 포스터 부착, 리플릿․안내문 비치 등 적극적인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징병검사 대상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여 시료채취를 하고, 전사자 1인에 대한 다수 유가족(8촌이내)들이 DNA 시료채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유전자 시료채취 10건, 8촌 이내의 유가족 대상자 주소지 보건소 채취안내 8건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렇듯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할 때, 더욱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전사자들이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쌓여지는 국민적 일체감과 신뢰감은 ‘조국 대한민국은 목숨 바쳐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 라는 인식 확산과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무한한 애국심을 발휘 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모시는 그날까지 6.25전쟁의 상처는 다 아물지 않을 것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분들을 국가와 국민이 끝까지 책임지는 무한 책임을 공감대로, 한마음 한뜻으로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에 다같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편집 : 박경미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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