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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이 들려주는 나라사랑 DNA
▲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강준식

“후퇴하라는 상관의 명령이 없었습니다.” “북한이 또 언제 쳐 들어올지 모르는데 이대로 제대할 수는 없습니다.”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짧은 구절이지만 여기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먼저는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자신의 전장을 지켜낸 소년병의 이야기로 전해져오고 뒷말은 얼마 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자진해서 군 전역을 연기했던 어떤 군인이 한 말이다. 각자가 다른 시대의 삶을 살아온 두 청년이지만 가슴을 뜨겁게 하는 감동의 포인트는 닮아 있다.


이렇듯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청년들의 피 속에는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숭고한 희생정신이 흐르고 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흘러 3대째 자손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 병역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가문들을 볼 때 선조의 나라사랑 정신이 우리 젊은이들의 DNA로 녹아 흐르고 있음을 자연스레 느낄 수가 있다. 우리는 이처럼 병역을 모범적으로 이행한 사람과 가문, 위대한 DNA를 물려준 가문들을 병역명문가문으로 부르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2004년부터 조부와 그 손자에 이르기까지 직계비속 3대가 모두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해오고 있다. 여기서 ‘현역복무 등’이란 징집 또는 지원에 의하여 장교, 준(부)사관 및 병으로 입영하여 복무를 마치는 형태 또는 국민방위군, 학도의용군 등 군인이 아닌 신분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경우를 말한다. 3대째 가족 구성원에 남성이 없을 경우는 여성 1명 이상이 현역복무 등을 마친 경우도 인정된다.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3,431가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총 412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었다. 최근 다양한 언론보도를 통하여 병역명문가의 대를 이은 명예롭고 당당한 병역이행이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를 이어 국가에 기여한 공로와 헌신에 걸맞게 사회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병무청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나가고자 병무청은 병역명문가의 명예로운 병역이행에 걸맞은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왔다. 매년 6월경 당해 선정된 병역명문가 가문을 초청하여 병역명문가 인증서와 패를 수여하고, 병무청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병역명문가를 영구적으로 게시하는 등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다. 또한 국·공립시설뿐만 아니라 병원·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과 우대협약을 체결하여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병역명문가 별세 시에 병무청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는 한편, 병역명문가의 대를 이은 당당한 병역이행과 책임의식을 보장하여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서 적극 추천하는 취업추천서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병역명문가 선정 사업은 어김없이 계속된다. 신청서는 1월 9일부터 2월 10일까지 33일 동안 접수를 받게 된다. 많은 병역명문가 가문이 탄생하여 그들의 아름다운 병역이행의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에 들불처럼 번지길 희망한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들의 나라사랑 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길 기대한다. 더불어 병무청에서는 병역명문가 가문이 단순히 선정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한 혜택과 보상을 제공받아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편집 : 박경미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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