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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지리산 방사' 개체로 확인!도로 건너 80km 이동했는데도 파악조차 못해

 

▲지난 14일 김천 수도산 자락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이 곰은 당시 초코파이와 주스를 먹다가 등산로작업을 하던 사람에게 발견돼 사라졌다가 당국에 포획됐다. 

【국제i저널=김대연기자】 지난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돼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야생 여부를 놓고 학계와 환경관련 단체가 비상한 관심을 보였으나, 전문기관의 검사 결과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방사한 개체인 것으로 판명됐다.(본보 6월 14일자 보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21일 반달가슴곰을 포획해 1주일 동안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한반도에 서식했던 반달곰과 같은 종인 러시아 ‘우수리 아종’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반달가슴곰은 지난 2015년 전남 구례 종복원기술원 자연적응장에서 자연교미로 출생한 개체로, 그해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한 수컷(KM-53)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이 수컷 곰이 지리산 북부 불무장 능선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9월 이후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추적이 중단돼 헬기 등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했지만 찾는데 실패했다.

이 곰은 지리산을 벗어나 88고속도로 등을 통과하고 덕유산을 거쳐 80km나 떨어진 김천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 곰은 산줄기가 끊긴 국도와 고속도로 구간을 야간이나 터널 위 생태통로를 이용해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정부가 복원사업을 위해 지리산 일대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은 모두 47마리!

환경부 관계자는 “갓 태어난 새끼는 위치추적기를 달 수 없고 배터리 교체주기에 위치추적이 불가능한 개체도 일부 있다” 며 “그러나 방사된 대부분은 반경 15km 이내에서 활동하는 회귀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이 무려 10개월 가까이 80km를 이동했는데도 관련 기관이 어디 있는지 파악조차 못한데다, 반달곰의 이동 범위가 커지면서 사람과 마주쳤을 때 공격할 가능성이 우려돼 방사곰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반달가슴곰은 야행성이 뛰어나 사람과 갑자기 대면했을 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환경부는 발견된 반달가슴곰을 1주일 정도 사람기피 훈련을 시킨 뒤 지리산에 다시 방사할 계획이다.

 

 

김대연 기자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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