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정치일반
국회에서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창립대회 열려대선패배 상실감 딛고 결속력 다지기 위한 자리
  • 김대연, 마혜성 기자
  • 승인 2017.07.20 14:34
  • 댓글 0

[국제i저널 = 경북 김대연, 마혜성 기자]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대선 패배 후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던 대구 경북 자유한국당이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여, 추락한 당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기로 결의했다.

▲ 국회에서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창립대회 열려 ⓒ국제i저널

자유한국당 대구 경북지역 국회의원 전원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시도의회 의장, 당협위원장 등은 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창립대회를 열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 우파가 궤멸했던 상황에서 TK 지역이 새롭게 당을 재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며 TK는 이 땅의 산업화를 이뤄 5천 년의 가난을 벗어나게 해 준 중심세력인 만큼, 지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사무총장(김천시) 은 지난 대선 때 우리 당은 대구·경북의 지원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면서 대구·경북에서 한국당에 내리사랑과 무한한 사랑을 줬지만, 잘못하면 그런 내리사랑마저도 끊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이런 행보는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TK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당이 된 민주당이 ‘TK 특위’를 만들어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를 만나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노골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는 데 대해 위기심이 팽배해 있는 시점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창립대회는 최근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위기감을 느끼는 한국당이,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 없는 대구 경북지역부터 결속력을 다져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고스란히 묻어난 자리였다.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TK를 지키겠다는 절박함과 여권에 대한 맞불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참석자들은 대선 패배 후 상실감에 빠져 있는 대구 경북지역의 발전과 정치력을 복원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앞으로 대구·경북 발전협의회는 대구시·경북도당위원장이 간사를 맡아 매달 한 차례씩 정례적으로 만나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분기에 한 차례씩 기초, 광역의원들까지 참석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어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로 했다.

특히 ▲대구통합공항 이전 건설을 비롯해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선도도시육성 ▲물산업 진흥법 제정 ▲탈원전 대책 ▲미래창조형 과학산업 인프라 구축 등 주요 현안사업과 이슈에 대해서는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따로 경북 따로가 아니라, 둘이 똘똘 뭉쳐 서로를 견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뭔가를 지키고자 하면 지키기 위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며 “이번 협의회는 새로운 TK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야당이 돼 예산 확보를 위한 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겨준 자유한국당이 갑(甲)이 아닌 을(乙)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돼 있고, 박근혜라는 정치적 구심점이 사라진 마당에 발전협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가 노골적으로 친박 세력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것도 친박이 주축인 지역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더군다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구 경북 자유한국당 내에 공천을 둘러싸고 ‘동상이몽’ 하는 인사들이 수두룩해, ‘결속’ 이 아니라 ‘경쟁’ 과 ‘정적’의 관계로 발전할 경우 내부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홍 대표가 비어 있는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도 불화의 불씨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찬반의견이 뚜렷해, 자칫 대구 경북이 지역 정당인 ‘TK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적지 않아 대구·경북발전협의회의 앞 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김대연, 마혜성 기자  iij@iij.co.kr

<저작권자 © 국제i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