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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성추행사건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시민단체 “은행측 방지대책은 보여주기식 땜질처방”

▲54개 시민단체가 나서 대구은행 성추행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국제i저널

【국제i저널=대구 김대연기자】10일 오전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54개 시민단체가 대구은행 성추행 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인권센터 구성 등 대구은행의 구체적인 계획 발표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성희롱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대구은행 측이 내놓은 인권센터 설치, 성희롱 관련 실태조사, 단체 성희롱 방지교육 등의 대안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소규모 성희롱 방지 및 예방교육 ▲외부 전문가의 실태조사 ▲인권센터의 실효성 있는 운영을 요구하며 ‘대구시민은 성희롱 은행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 고 적힌 피켓을 주먹으로 부수고 가져온 대구은행 통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공공연하게 성추행이 자행되고 있었는데도 은행측이 사태파악 조차 못했다는 것은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의미” 라며 ”이런 조직이 자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한다는 데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황성운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장은 “대구은행의 인권센터와 노조가 직접 실태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실대로 대답하기 어렵다” 며 “대구은행측이 과연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14일부터 은행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신미영 대구여성회 사무처장은 “대구 시민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1인 시위를 할 계획” 이라며 “이후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거래중단 캠페인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측은 “성추행사태 이후 만든 대구은행 인권센터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 시민단체가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대구은행은 지난달 초 은행 중간간부들이 비정규직 여직원 등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7일 박인규 은행장이 나서 공식사과했다.

이어 가해 직원 4명 가운데 1명을 파면시키고 1명은 정직 6개월 등의 징계처분을 하는 한편, 은행장 직속으로 ‘DGB 인권센터’ 를 설치했다.

김대연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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