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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 임청각 복원 · 정비사업 구체화2021년까지 철로 철거, 곧바로 원형복원사업 진행

▲김종진 문화재청장(오른쪽 3번째)이 지난 19일 안동 임청각을 방문했다.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김대연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8.15 경축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이라고 극찬했던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 안동 법흥동)의 복원 및 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 라고 소개하면서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27일 국회의원 시절에도 임청각을 찾아 원형 복원을 약속하는 문건을 남기는 등 임청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임청각에 대한 현 정부의 관심은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에게도 이어진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안동을 찾아 하회마을 입구에서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 구이로 점심을 먹고 임청각을 방문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께 경북으로 휴가를 간다고 보고드렸더니 안동으로 가보라고 해서 찾게 됐다" 며 "제 발로 왔지만, 대통령 분부를 받고 온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임청각 복원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 총리는 "대통령이 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임청각을 찾아 복원 등과 관련해 한 약속을 잘 알고 있다"며 지원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처럼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관심 표명이 잇따르자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지난 19일 안동 임청각을 방문해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권영세 안동시장과 현장을 둘러본 뒤 복원·정비를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과 정기 협의회 개최 등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 앞마당을 관통하는 중앙선 철도라고 판단하고 2020년까지 철로를 모두 철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임청각 앞 철도는 일제가 독립운동 성지와 같은 임청각 정기를 끊으려고 행랑채, 부속건물 등 50여 칸을 뜯어내고 마당 한가운데로 철길을 내 생겨난 것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동시 예산에 임청각 종합정비계획 수립 연구용역비 1억 원을 반영해 용역에 착수하는 한편, 현장검증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까지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하면 2021년부터 원형 복원을 진행하게 된다. 기념관 건립 등 관련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2020년 중앙선 이설을 완료하면 임청각 원형 복원을 시작하기 위해 2014년 임청각 주변 시설 정비를 시작했다. 현재 임청각 내 군자정 등에 대한 보수·정비를 하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임청각 원형 복원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내년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예산 등을 정해 정비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임청각 원형 복원을 시작하면 석주 이상룡 선생 선양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임청각은 상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 등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성이씨 종택이다.

일제는 고성이씨 가문을 ‘불령선인’(不逞鮮人·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기네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일컫던 말)의 집안이라 하여 임청각 99칸 가운데 50여 칸을 훼손하고 집 한가운데로 철도를 개설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김대연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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