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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에서 어선 전복돼 4명 사망, 2명 실종신고 접수 안돼 8시간 만에 도착, 인명 구조 늦어져

▲인양팀이 뒤집힌 배를 포항 구룡포항으로 인양해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김대연기자】선장, 선원 등 9명이 탄 붉은 대게 잡이 어선 광제호가 30일 오전 3시 포항 구룡포항을 출항해 울릉도 쪽으로 가다, 1시간 30분 만인 오전 4시 30분쯤 호미곶 동쪽 22해리 해역에서 높은 파도에 뒤집혔다.

당시 해역에는 초속 10m~12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2.5~3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광제호는 사고가 난지 7시간 40분이 지난 낮 12시 14분쯤 인근을 지나던 유조선에 의해 발견됐다.

8시간여만인 낮 12시 39분에 신고를 받고 사고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밑바닥을 드러낸 어선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선장 김모(58)씨 등 3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숨진 선원 4명을 배 안에서 발견했으나 실종된 선원 2명은 높은 파도로 인한 기상악화로 31일 낮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선원들은 홍게 조업을 위해 선실에서 쉬고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 김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높은 파도를 헤치며 시속 6~7노트 속도로 울릉도 쪽으로 항해하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어져 비상벨을 누른 뒤 갑판장과 함께 창을 통해 바다로 탈출해 부이를 잡고 있다가 기관장에게 구조됐다”고 진술했다.

기관장 허모(56)씨도 “기관실에 있는데 배가 왼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들어 갑판으로 나오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순식간에 배가 뒤집혔다” 며 “혼자 헤엄쳐 배 위에 올라 부이를 잡고 있던 선장과 갑판장을 끌어 올렸고, 다른 선원은 선실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4시 30분쯤 높은 바도에 전복된 광제호. 이 사고로 선원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국제i저널

출항 당시 어선에는 통발 697개, 얼음 7.75t, 물 1t, 로프 25km 등 적재물 28.7t이 실려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과적으로 인해 배의 복원력이 떨어져 순식간에 전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또 배에 설치해 놓은 어선위치 발신장치의 긴급구조 요청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고 직후 선장과 갑판장이 배를 빠져나오면서 광제호에 있는 어선위치발신장치로 외부에 긴급구조 신고를 했더라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을 한다.

해경은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해 선장이 미처 긴급구조 신고 버튼을 누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대연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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