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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기획전시 '문학살롱 MonAmi'나의 친구들의 안식의 공간이자 문학과 예술 창작의 공간

[국제i저널=대구 문경기자] (재)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기획전으로 대구문학관의 위치적 특색을 살린 '문학살롱 MonAmi'展을 개최한다.

오는 26일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1950년대 대구예술계의 사교의 장(場)이였던 향촌동의 다방들을 중심으로 지역문학과 예술인들의 주요 일화들로 구성된다.

대구 근대예술의 중심지인 향촌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구문학관의 인근에는 근대 예술인들의 사랑방이 많았다.

감나무집, 말대가리집 같은 대포집도 유명했지만, 문인과 예술인들의 종일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은 ‘다방’이였다.

꽃자리, 청포도, 모나미, 백조 다방 등 많은 다방에서 문인들이 글을 쓰고 발표하는 장소로, 화가는 아틀리에(atelier) 겸 갤러리(gallery)로 음악인들에게는 클래식을 감상하고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사교의 장인 살롱(salons)이였다.

이번 전시 <문학살롱 MonAmi>는 불어로 ‘나의 친구(monami)’라는 뜻으로1950년대 향촌동의 예술 교류의 장이 였던 <모나미 다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죽순동인들, 청록파 시인들, 문총구국대원들 뿐 아니라 서동진, 김우조, 이중섭 등 많은 예술인들이 이곳 향촌동의 다방에서 예술 창작을 통해 전쟁으로 지친 마음을 함께 달랬다.

1930년대 서울의 중심가에 소설가 구보(仇甫)씨가 있었다면, 1950년대 대구에는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버텼던 피란예술인들이 있었다. 그림을 그릴 종이가 없어 담배 갑 속지에 그림을 그리던 이중섭과 그의 형이자 친구 최태응과 구상 등 수 많은 구보씨들이 쓴 커피한잔과 어울려 대구의 예술가들과 함께했다.

향토예술가들과 함께 교류하며 향수다방에서『풀잎단장』, 꽃자리 다방에서 『초토의 시』, 모나미 다방에서는『바다』등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신동집과 이중섭은 백록다방에서 자주 만나 신동집은 클래식을 즐기고, 이중섭은 백록다방에서 <소>를 그렸다.

다방명칭의 유래에도 재미와 낭만이 있다. 그 당시 유일하게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던 백조다방은 생상스(Camille Saint Saens)의 동물의 사육제 13번 백조에서, 청포도 다방은 시인 이육사가 자주 다니며 직접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전시는 모나미다방에서 이효상의『바다』출판기념회를 재구성하여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거의 사진을 통해 현재의 캐리커처로 태어난 문인들과 문학작품 30여점, 과거의 화려했던 향촌동의 거리를 수채화로 표현한 이경희 화백의 <향촌동 다방풍경> 외 5점, 당시 출판기념회 사진 등으로 구성된다.

문 경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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