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 한글방문 <주초침저방> ⓒ국제i저널 |
[국제i저널 = 경북 이상희 기자]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가 16세기 후기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필사본 음식조리서인 <주초침저방>을 공개했다.
음식조리서인 <주초침저방>은 낙장본으로 표지와 권두서명(본문의 첫머리)이 없어 필사자와 정식 명칭을 알 수 없다. 백 교수는 책의 주 내용이 술, 초, 김치에 대한 것으로, <주초침저방(酒醋沉菹方)>이라 이름 붙였다. 이 책은 모두 31면이며, 등재된 방문의 총수는 126개이다.
이 책의 한글방문(飮食方文 : 음식을 만드는 조리법)에는 세종 시대에 만든 ㅴ, ㅵ 등의 세 글자 병서자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15~16세기 문헌에 주로 쓰였기에 이와 같은 한글 표기법과 종이의 지질 등을 검토한 백두현 교수는 이 책이 16세기 후기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글 음식조리서는 17세기의 중기의 <해주최씨음식법>, 17세기 후기의 <음식디미방>이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연구 논문은 9월 중에 출판될 <영남학> 62호(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 책의 김치방문은 박채린 박사(세계김치연구소)가 연구하여 그 결과를 <한국식생활문화학회> 논문집에 발표할 예정이다.
백두현 교수는 “주초침저방에 수록된 음식방문과 술방문은 전통음식과 전통주 연구 및 전통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음식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상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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