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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포진 칼에 베이는 듯 참을 수 없는 통증

▲한국건강관리협회경북지부 건강검진센터허정욱 원장 (내과 전문의)

대상포진이란?

요즈음 주변에서 대상포진에 걸려 참기 힘든 통증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특정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일생 동안 잠복하여 인체 내에 존재하게 된다.

이후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세포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하여 재활성화되어 신경 괴사와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집을 형성하게 되는 것을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재활성 기전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면역저하, 감정적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 외상 등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으며 가장 강한 위험인자는 고령으로 인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특이 세포 면역의 감소로 추측되고 있다.

대상포진의 증상

대상포진이 가장 잘 발생하는 피부 부위는 몸통이며, 두 번째가 안면부, 세 번째가 다리 등의 순이지만 전신의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수두보다 전염력이 낮으나, 발진 발생 시작 후 7일까지 피부병변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분리될 수 있으므로 대상포진 환자와의 직접 접촉 후 수두의 발생이 가능하며, 전신으로 물집이 퍼지게 되는 파종 대상포진의 경우 비말 매개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소아나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대상포진 환자와의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진 발생 시작 평균 4~5일(1~14일) 전부터 피부절을 따라 통증, 압통, 감각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전구 증상은 30세 이하에서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60세 이상에게는 흔한 증상이다.

피부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거의 항상 중앙선을 넘지 않는 편측성의 국소화된 띠 모양으로 분포된 홍반성 물집으로 나타난다.

이후 7~10일이 지나면 결국 딱지가 형성되고 이러한 딱지는 대체로 2~3주 지속되므로 평균 발진기간은 약 3주일 정도이지만, 이차 감염이 일어났거나 발진의 정도가 심했던 경우에는 한 달 이상 피부병변이 지속되어 철저한 피부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심하게 물집이 발생할수록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고령의 환자가 더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고 발진 소실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드물게 감염이 운동 신경세포까지 파급된 경우 국소 마비를 초래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안면신경을 침범하여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이다. 이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의 협진 체계가 필요하며 빠르게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포진후통증(postherpetic neuralgia)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대상포진 후 발생하는 합병증 중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증상이다.

50세 이하에게는 비교적 발생이 드물다고 알려져 있지만 60세 이상에서는 약 5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고령 이외의 위험인자로는 피부병변이 발생하기 전부터 통증이 있었던 경우, 심한 발진과 이에 수반하는 급성 통증이 심했던 경우, 안구주변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등이다.

대상포진의 치료와 예방

피부발진 시작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피부 병변의 치유를 촉진하며,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이고 포진후신경통의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최선의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통증의 억제,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차세균 감염 억제, 포진후 통증 등의 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로 요약할 수 있다.

충분한 양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혈액검사 후 처방 받아 7일간 복용하거나, 중증의 경우 입원하여 주사용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게 되는데, 초기 물집 형성 시기에 간혹 시중에 판매하는 항바이러스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필요하며 때때로 마약성 진통제까지 필요할 수 있다.

예방주사로는 2006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처음으로 승인되었고, 그 당시 연구 결과 약독화 생백신인 이 주사가 고령 환자의 대상포진과 포진후 신경통의 발생과 심각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이후 2017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이 미국 식약처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사백신으로 이전에 약독화 생백신보다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판되지 않지만 1~2년 이내에 국내에서도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허정욱 원장)는 “두 백신 모두 50세 이상에서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대상포진이나 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는 백신의 적응증이 되지는 않고 대상포진 발생 후 1~3년 이후에 접종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과거에 대상포진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환자들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라고 전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건강소식 2018년8월호 발췌

편집:김도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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