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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와 도청 신도시의 상생 발전을 위한 제언”
▲장대진 (前 경상북도의회 의장) ⓒ국제i저널

지난 2008년 6월 8일 경북도청 이전추진위원회는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도청 이전지 결정 최종 선정 기자회견에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새로운 경북도청 소재지로 최종 결정됐다.

당시 안동·예천지역은 11개 후보지 중 심사결과 823.5점으로 최고 점수를 얻어 도청 이전 예정지로 확정됐다. 우리는 그때의 기쁨과 함성을 기억한다. 예천군과 힘을 합쳐 도청을 유치하였던 힘든 여정을 우리는 좋은 결실로서 보답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도청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것처럼 도청신도시 이전 후에 안동시와 도청신도시 간의 공동번영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된다.

안동시가 도청을 유치한 초심을 버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가지게 된다.

지금이라도 도청이전 후 도시지형의 변화에 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도청신도시가 이전되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큰 틀에서 중요한 사항을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본다.

첫째, 인구의 변화이다.

안동시의 매년 감소하던 인구가 2008.12월 167,300명을 기점으로 도청 유치 후 8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여 2016.12월 168,798명이 되었다. 총 1,498명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인구가 격감하여 2017년 한해에만 2,526명이 감소하고 2018년 올해에는 9월 말까지만 4,345명이 감소하였다. 이는 작은 면 3개가 사라진 것과 같다. 감소된 인구는 대부분 행정적으로는 예천군으로 이동되었지만, 그 인구는 친안동적이며 안동 가까운 곳에 있고 앞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그 인구에 관하여 안동시에서는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안동시와 예천군의 통합이 거론되고 있으나, 통합되어도 지금의 도시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통합이 되면 좋겠지만 예천군이 찬성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둘째, 도시지형의 변화이다.

경북도청이 이전되기 전 안동은 경상북도 북부권의 중심도시로서 사회, 문화, 교육, 의료, 역사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비록 도청신도시가 인구 규모가 아직은 작지만 사회 문화의 시설은 규모가 큰 도 단위 규모이다. 이미 지어진 도립도서관을 비롯하여 도립 박물관, 미술관, 문화콤플렉스 등의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경북체육회관,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 등, 도 단위 체육시설도 들어선다. 이러한 시설들을 활용하여 안동시 발전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각적 계획이 필요하다.

셋째, 상생과 경쟁체계의 도래이다.

안동시 혼자서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이 되어 있다가 가까운 거리에 경북도청 신도시라는 또 하나의 축이 생긴 것이다. 또 도청신도시와 더 가까운 예천이라는 도시의 성장을 보면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미 경북도청신도시는 예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2단계 개발예정지역은 안동지역에도 도시가 형성된다. 안동시에서 어떤 자세로 예천과 상생 경쟁체계를 만들어나갈지 구상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선택은 자명하다. 외부와 단절하고 원래의 도심만 지키고자 해서는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앞으로 개방과 연계발전을 모색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키기보다 외부의 사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도청신도시와 안동시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안동시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인 교육 문화 역사 상업 등 장점을 살리고 두 도시 간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우선 원도심과 도청신도시의 도로망 건설은 시급하다. 지금도 퇴근 시간이 되면 막히는 4차선 도로 하나에 의존한다면 희망이 없다. 두 도시 간 연결도로가 발전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안동·예천권 30만 인구를 목표로 한다면, 새로 개설되는 도로는 최소한 6차선 이상으로 넓어야 하고, 도시의 균형 연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도로의 높이를 높인 자동차 전용도로 형태는 최소한에 그치고 지면에 닿은 도로를 만들어 도로변 상가와 주택이 자연스럽게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청신도시간 두 개의 도로가 더 개설되기를 제언한다.

하나는 옥동쪽에서 풍산읍 막곡리를 거쳐 회곡리-수리-하리-풍천면 병산리-신도청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안동 옥동과 도청신도시 간 교통을 원활히 하고, 길안·임동면을 외관순환도로와 연결하고 안동시 남부지역을 도청신도시와 소통하는 중요한 길이다. 현재 자동차전용도로가 교통량의 한계에 와 있으므로 일차적으로 시급한 도로이다.

또 하나는 50사단 부대 뒤편에서 서후면 교리-대두서리-만운지-바이오산업단지-신도청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안기·안막동과 도산·와룡면을 도청신도시와 연결하는 길이다. 특히 3대 문화권 사업과 안동댐 문화관광단지에 사람이 오가게 하고 학가산과 확장되는 바이오산업단지를 안동시내와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가 될 것이다. 앞으로 구 50사단 부지를 활용할 때도 꼭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청신도시의 관문역인 신 안동역사와 버스터미널에 몰린 교통을 분산할 수 있다. 또 도청신도시에 사는 사람도 안동시와 같은 생활권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구는 지가가 비싼 도청신도시가 뿐만 아니라 안동권역에 자연스럽게 산개될 것이다.

신도시와 예천읍 간 도로가 개설되어 점점 예천읍과 신도시가 융합 발전되어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원도심 개발의 화두인 안동역 후적지와 구 50사단 부지를 재생·개발하여 성공적인 도시로 연착륙하게 하려면 성장하는 도청신도시의 인구 활용이 필요하다. 두 도시를 이격하여 닫혀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경북도청을 안동시가 주도적으로 유치했다. 도청신도시는 안동의 분명한 주요 자산이다. 만약 안동으로 도청이 안 왔더라면 북부지역과 안동은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리고 앞으로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도청신도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원도심의 자생력을 만들어나가고 도보시대의 작은 도시 공간에서 자동차 경제시대의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도시기능으로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안동 원도심이 살기 위해서는 차별화되고 흡인력 있는 시설을 유치하고, 외부와 개방하여 소통되어 안동으로 사람이 오가게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김도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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