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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입암별곡' 지역과 장관이 함께 만드는 미래유산 인문기록!포항문화재단, 입암별곡의 가사에 창안하여 지역이 읊고 장관이 읊는 방식
▲입암서원 전경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석경희 기자] 노계 박인로는 송강 정철을 잇는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거두이다. 박인로는 포항시 죽장면에 있는 입암계곡 주변의 절경 28경을 읊어 ‘입암별곡’을 남겼다. 입암별곡에는 ‘산이 반 쯤 꽃으로 만발할 때, 여헌 선생을 청하노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입암의 절경에 취해 이곳에서 학문을 나누던 권극립, 송우상, 정사상, 정사진 네 명의 벗이 자신들보다 학덕이 높은 여헌 장현광을 청해 기거하며 학문을 연마 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장현광은 사후 영의정을 제수 받을 정도로 학문의 깊이가 뛰어났으며, 그 역시 입암기를 남겼다.

입암절경을 읊고 읊어 사백여 해가 흐른 기해년 봄. 반산이 꽃이 필 즈음, 노계 박인로의 노래가 입암사우와 여헌을 깨워 오늘의 시론을 나눈다.

포항문화재단은 입암별곡의 고사를 모티브삼아 인문활동 프로그램인 “신 입암별곡”을 4월 20일부터 6월초까지 죽장면 소재 입암서원에서 진행한다.

입암사우는 지역의 문화예술가인 하재영 시인, 손현 경북무용협회장,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등이 역할을 맡아, 포항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여헌 장현광의 역으로 초대되는 인사는 전, 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들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신 입암별곡’으로 포항을 찾는 장관들의 면면을 보면, 전국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유명 인사들이다.

이강덕 시장은 “조선시대라면 정승과 판서가 포항을 연달아 찾아 학문을 나누는 일로, 우암과 다산의 장기 유배 이후 획기적인 현존 사건으로, 이러한 기록들이야말로 포항의 미래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도시 포항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가진 이번 프로그램의 첫 번째 손님은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마치고 국회의원으로 복귀한 도종환 장관이다. ‘접시꽃 당신’의 시인답게 “詩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포항에선 하재영 시인이 맡는다.

두 번째 손님역시 전 문화체육관관광부 장관을 지낸 영화배우이자 소리꾼인 김명곤 장관이 나서 “律呂, 우리 가락에 담긴 삶의 미학”을 주제로 소리자락을 곁들여 풍류를 읊어 간다. 지역에선 손현 경북무용협회장이 손님을 맡는다.

세 번째는 정통 문화 관료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유진룡 전 장관이 맡는다. 특히 문화부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유장관은 “전환기의 한국사회, 우리 삶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하며, 포항에서는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이 나선다.

네 번째 초청인사의 일정은 곧 공지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별강연으로 일정 조율중이다. 대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전, 현직 장관 중 일인이 될 전망이다.

포항은 지난해 말, 법정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지정 받았다. 이는 문화도시의 핵심인 탈근대적인 가치, 즉 시민의 삶의 전환이라는 지향성을 문화도시 포항의 지정계획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행사참여는 사전신청으로 진행되며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양식 다운로드 후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포항문화재단은 참가자의 편의를 위해 행사당일 입암서원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석경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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