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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등제 특별전도산서원, 병산서원, 한국정신문화를 이어오다.

[국제i저널= 안동 여의봉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안동시(시장 권영세)와 함께 9개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특별전을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7월30일부터 11월3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한국정신문화를 이어오다’라는 주제로전시에서는 “어제사문수간발문”, “천휘록”등 70여점의 자료가 소개될 예정이다.

도산서원, 병산서원, 소수서원, 옥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돈암서원, 남계서원, 무성서원 등 9개 서원 가운데 안동에 위치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를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선조내사본 ⓒ국제i저널

1575년 도산서원이 사액賜額을 받을 때 조정에서 내려준 『소학언해』와 『논어언해』 등 7종류의 서책에 ‘선사지기宣賜之記’라는 선조의 새보璽寶가 찍혀있는데, 국내에는 현존본이 거의 전하지 않는 희귀본이다.

정조 역시 도산서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는데, 퇴계 이황(1501~1570)이 제자인 월천 조목(1524~1606)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묶은 『사문수간師門手簡』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나머지 직접 발문을 지어 『어제제선정간첩후御製題先正簡帖後』를 1794년에 도산서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때부터 『사문수간』은 도산서원에서 각별히 취급하게 되었는데, 광명실 소장 문헌을 관리하기 위해 작성하던 서책 치부기置簿記에서 『사문수간』은 언제나 수위에 기록되었다.

이처럼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기존의 관학과는 다른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성리학의 탐구가 이루어졌으며, 영남학을 대표하는 퇴계학파를 형성하여 조선시대의 유학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서원으로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병산서원은 만대루를 중심으로 한 영남 사림들의 공론의 장으로서 기능이 탁월하다. 퇴계 이황의 제자인 서애 류성룡과 그의 아들 수암 류진을 배향하고 있으며, 영남 서쪽 지역의 공론을 모으는 장소로 주로 활용되었다.

『천휘록闡輝錄』은 풍산류씨 류이좌(1763~1837)가 작성한 상소일기로, 1792년에 사도세자의 신원伸寃을 간청하기 위해 영남유생 1만 여명이 연대 서명을 하여 왕에게 올린 영남만인소의 작성 경과를 기록해두었다.

영남만인소는 조선 역사상 최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아쉽게도 당시에 작성된 만인소는 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에 소개되는 『천휘록』을 통해 그 전말을 파악할 수 있다.

영남 만인소를 비롯한 「소청일기」, 「태학통문」 등 여러 건의 상소자료는 상소운동을 준비하는 사림들의 공론의 장으로서 병산서원의 기능을 확인시켜준다.

한국의 서원은 강학과 제향이라는 유학 교육기관으로서의 보편적 속성을 비롯해 동시대에 활동했던 지역 선현을 배향하면서 사림들의 정치 · 문화 · 교류의 중심 장소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한국적 지역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한국의 서원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거치면서 입지와 경관, 공간의 구성과 기능을 온전한 형태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의 서원이 단순히 관람을 위한 박제화 된 문화유산으로서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생동감 있는 전통문화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의봉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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