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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존애원 코로나19 극복 기원제 열려‘존심애물’의 정신으로 코로나 극복 기원
▲존애원 코로나19 극복 기원제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석경희 기자] 420여 년 전 질병에 시달리던 주민을 위해 의료지원에 나섰던 경북 상주 지역 선비 가문의 후손들이 9일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기원제를 올렸다.

당시 여러 문중 어른들이 사설 의료시설을 만들어 향민을 치료한 숭고한 뜻을 되새기려는 행사다. 또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코로나19 확산도 막으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국민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원제는 청리면 율리의 ‘존애원(存愛院)’에서 각 문중 대표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 명칭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존심애물 정신 계승 기원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최소 인원이 참석했고, 모두 발열검사와 손 소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 속에 제를 올렸다.

기원제는 제례에서 집사들의 임무를 정하는 집사 분정, 이들의 임무를 소리 내 읽는 집례 창방, 제례의 순서를 적은 홀기를 읽는 창홀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리며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했다.

손석락 존애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가 세상을 마비시키는 것을 보면서 당시 환란을 구제한 존심애물의 정신으로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고 세상이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원제를 올리게 됐다”고 했다.

송나라 학자인 정자의 ‘존심애물(存心愛物)’ 정신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존애원으로 이름 지었다. 존심애물은 ‘본심을 지키고 길러 남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존애원은 가난한 주민들을 치료하고 약을 지어주는 등 국가의 의료서비스를 대신했다. 공동체 의식, 봉사 정신을 보여준 표본이자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곳이다.

상주시는 존애원의 설립 이념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존애원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설립한 조상들의 뜻을 후대에 기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도 펼 예정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는 경상도의 뿌리로서 역사적 깊이가 있는 도시”라며 “존애원의 의미를 현대에 접목하는 등 지역의 훌륭한 정신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석경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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