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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자료집과 정기간행물 발간누리집에서 무료로 이용하세요

[국제i저널=서울 전선주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3년 한 해 동안 박물관의 학예연구직원들이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정리・분석한 연구 보고서(2책)와 정기간행물(3책)을 간행하였다. 이 출판물들은 미술사학과 고고학・보존과학 등에 관한 기초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관련 학계의 연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출판물들은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에 배포되며 판매용을 제외한 도서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자료 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소장품에 대한 전면적 조사의 성과를 담은 것으로, 2013년 봄에 발간된 중앙아시아 종교 회화편에 이은 두 번째 자료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은 20세기 초 일본의 승려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 1876-1948)가 조직한 중앙아시아 탐험대의 수집품이다. 당시 수집된 유물은 일본으로 옮겨졌지만, 1914년 오타니가 니시혼간지(西本願寺)의 문주(門主)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여러 곳으로 분산되었다. 일부 유물은 고베에 위치한 오타니의 별장 니라쿠소(二樂莊)에 보관되어 있다가 별장을 인수한 구하라 후사노스케(久原房之助, 1869-1965)가 이를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기증하였다. 1916년 우리나라에 반입된 오타니의 수집품은 광복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 되어 현재까지 학계와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아오고 있다.

▲조선시대 지도와 회화 표지, 중앙아시아의 종교 조각 표지 ⓒ국제i저널



종교 조각으로 분류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아시아 소장품은 대부분 작은 단편이어서 그동안 벽화나 무덤 출토품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본 자료집은 기존에 알려진 일부 소장품과 다수의 미공개 소장품을 함께 소개하여 향후 연구의 기반과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수록된 유물은 총 735점으로, 토제 725점, 목제 6점, 금속제 4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불교 사원에 안치되거나 그 내부를 장식했던 유물로, 현재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쿠차, 호탄, 그리고 간쑤성(甘肅省)의 둔황에서 출토된 것이다.

자료집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학술적, 조형적으로 주목되는 85점을 선별하여 이에 대한 기존 연구와 새로운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제2장은 과학적인 분석으로 소조상 34점과 금동불 3점에 대한 현미경 관찰, X선을 이용한 광학적 조사, X선형광분석,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를 수록하여 역사적, 미술사적 연구를 보완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였다. 마지막 부분에는 제1장에 수록되지 않은 나머지 유물을 형식적으로 분류하여 정리, 제시했으며, 기존의 관련 정보와 더불어 새로운 출토지 추정 내용을 함께 수록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산천 지리와 도성의 경관을 소개한 『조선시대 지도와 회화』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서화유물도록 제21집으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화류 가운데 지도적 요소와 회화성이 짙은 조선시대의 고지도 및 실경산수화를 나누어 수록하였다.

지도가 특정 지역의 장소, 거리, 방향 등을 기호와 상징물로 나타냄으로써 지리적 특징을 강조한다면 회화는 산수의 특질이나 아름다운 경관을 표현하는 데 더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지도와 산수화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지도의 요소와 특징이 조선시대 산수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지도에 보이는 산세의 표현 등에는 산수화의 요소가 드러나 있다.

이 책에서는 함경도 함영, 단천, 평안도 영변 등 각 지방의 고을을 그린 읍지도(邑地圖)와 성곽으로 둘러싸인 한양, 평양, 화성, 진주, 통영 등을 그린 옛 도성도(都城圖), 그리고 조선후기 지도를 그린 화가이자 진경산수화가 정수영(鄭遂榮: 1743년∼1831)의 <한강·임진강명승도> 등 22건을 소개하였다. 많은 도판과 함께 자세한 해설을 수록하여 지도와 회화의 역사적, 예술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판매용 3만5천원).

『미술자료』는 박물관을 대표하는 학술지로 이번 제84호에는 논문 2편과 자료 2편이 게재되었다. 그 중 「인연설화도(因緣說話圖)에서 서원도(誓願圖)로: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의 <등불 공양 서원도>에 대한 일고」(김혜원, 국립중앙박물관)는 디팡카라(Dīpaṃkara, 燃燈佛)와 석가모니가 전생에 함께 라트나시킨(Ratnaśikhin, 寶髻佛)에게 등불을 공양하는 이야기를 다룬 서원도를 분석하였다.

필자는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의 등불 공양 서원도를 쿠차 지역의 인연설화도와의 관계 속에서 논했다. 각각의 관련 문헌은 내용적으로 공통된 부분이 있으며 쿠차의 인연설화도에서 투루판의 서원도로 전개된 과정을 제시하였다. 이 논문은 불교 서사 미술에서 그림과 텍스트의 관계를 다각도로 살펴보았으며, 세계 각국에 산재한 중앙아시아 미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료편에서는 「RTI 촬영을 통한 감산사 미륵보살상과 아미타불상 명문 검토」(신소연․김영민, 국립중앙박물관), 「보스턴미술관 한국미술품 소장사」(정수형, 보스턴미술관) 등이 있다. 그 중 감산사 명문에 관한 논고에서는 2013년 새로운 기법으로 촬영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미상이었던 글자를 밝혀내고 일부 글자를 수정·보완하였다.

여 홍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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