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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호국 축제,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
  • 취재 : 여의봉, 최웅비
  • 승인 2014.02.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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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마지막 보루, 낙동강 칠곡지구전투

▲ 칠곡군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개최한다 / 사진 제공 : 칠곡군 ⓒ 국제i저널

[국제i저널 = 경북 여의봉, 최웅비 기자] 낙동강은 6·25전쟁(한국전쟁)의 마지막 보루였다. 특히, 낙동강 칠곡지구전투에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이 전투를 통해 반전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고 평화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미 8군사령관 워커 중장은 장병들에게 "Stand or Die(버텨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낙동강은 반드시 지켜야만 할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칠곡군은 낙동강 칠곡지구에서 정전을 기념하고 지구촌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낙동강 세계 평화 · 문화 대축전>을 개최한다. 축제가 개최되는 칠곡군은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열린 지역으로서 역사의식과 안보의식이 희박해져가는 전후 세대에게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축제를 기획하였다. 또한 칠곡군은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을 매년 새롭고 다채로운 행사로 준비하기 위해 기획자 및 프로그램 개발자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9월 말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가장 치열했던 ‘55일간(1950년 8월 1일 ~ 9월 24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반격의 기틀을 마련한 시점이자,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학습체험에 가장 적절한 시기로 여겨진다. 시산혈하(屍山血河)의 대명사인 ‘55일간 전투’는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고, 1차 세계대전 때 파리를 위기에서 구했던 베르뒝(Verdum)전투에 비유되기도 할 만큼 치열한 전투였다. 이 전투로 인해 국군과 UN군 1만여명, 북한군 1만7천500명 등 모두 2만7천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칠곡군은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세계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한편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과 연계하여 호국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낙동강 세계 평화 문화 대축전을 칠곡 대표축제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축제를 성공적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주제를 다양화하여 방문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호국, 감사 평화, 소망 등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독창성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 독특한 주제와 다채로운 행사 호평

▲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독특한 주제와 다채로운 행사로 호평을 받고 있다. ⓒ 국제i저널

2013년 정전 6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낙동강 세계 평화 문화 대축전은 당초 유치목표였던 10만 명을 크게 넘어선 1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 6·25전쟁과 호국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평화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전쟁과 평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24개, 문화행사 23개 등 47개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작년 축전에 참가한 20세 이상 성인 방문객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목된 것은 ‘6·25전쟁 사진전’과 ‘낙동상 방어선 체험존’이었다. 6·25전쟁 사진전은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고, 낙동강 방어선 체험존은 최고 흥미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전쟁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두 프로그램이 만족도에 있어 강세를 보인 것이다.

▲ 설문 결과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목된 '625전쟁 사진전' ⓒ 국제i저널

작년 방문객 층을 분석한 결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약 78%를 차지하며 핵심 방문객 층으로 파악되었다. ‘6·25전쟁 사진전’과 ‘낙동상 방어선 체험존’은 전쟁의 참상을 재현함으로써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과 안보의식을 심어주기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 축제에서 가장 흥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낙동강 방어선 체험존' ⓒ 국제i저널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독특한 주제 구성과 호국을 주제로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행사장인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은 접근성이 용이했으나 행사장 외부에도 프로그램들이 분산 배치되어 아쉬움을 낳았다. 칠곡군은 축제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이고 주차시설 및 축제 상품과 음식의 다양성을 확보하여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더욱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다크 투어리즘, 고난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다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국내에는 흔치 않은 다크 투어리즘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역사교훈여행)이란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다크 투어리즘은 블랙 투어리즘(Black Tourism) 또는 그리프 투어리즘(Grief Tourism)으로도 불리며, 국립국어원에서는 다크 투어리즘을 ‘역사교훈여행’이란 우리말로 다듬었다.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장소로는 현재 박물관으로 바뀐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9·11테러가 발생했던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원자폭탄 피해 유적지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다크 투어리즘 장소로는 수만명이 희생된 4·3사건의 실상을 볼 수 있는 제주4·3평화공원, 한국전쟁의 아픔이 담긴 거제포로수용소, 대구지하철 참사를 추모하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등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는 다크 투어리즘의 성공사례로 평가 받는다 ⓒ 국제i저널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용어는 2000년 영국의 말콤 폴리(Malcolm Foley), 존 레넌(John Lennon) 교수의 공저인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저서가 발간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최근 관광 산업에서는 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다크 투어리즘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의 관광객들은 참상의 현장을 실제로 보고 느낌으로써 그 아픔을 기억하며,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취재 : 여의봉, 최웅비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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