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기고 경상북도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 독일 메르켈의 교훈바이에른 주(州) 다하우(Dachau) 나치수용소 방문


▲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 ⓒ국제i저널




[국제i저널 = 김도희 기자]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은 독일의 여성총리이다. 2005년 11월 독일 연방선거에서 최초 여성, 최연소(51세), 최초의 동독출신, 최초의 과학자 출신이란 수식어를 달고 연방총리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구(舊) 동독 라이프찌히 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이 통일되던 해 1990년 까지 동베를린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이 후 독일기독교민주동맹(CDU)당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당수를 거쳐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총리로 재직하고 있다.

메르켈 이전의 적녹연합정권(SPD,Gruene)은 14%의 높은 실업률, 마이너스 성장률, 거대한 재정부채 등으로 총체적 위기 속에 놓여 있었다. 총리 당선 후 그녀는 위기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팀을 구성하고 ‘신사회적(neue soziale) 시장경제’라는 키워드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기여하는 사람에 대한 혜택을 강조하였다. 전임자의 사회복지 개혁 프로그램 ‘아젠다 2010’을 수용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시켰다. 이들에 대한 기술지원과 기업부담의 감소정책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녀는 획기적인 정부지출의 절감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였고 관료주의 타파, 의료개혁, 기술혁신 등의 내용을 담아 연방과 주정부간의 권한배분을 새롭게 규정한 ‘연방주의 개혁안’을 야당과 타협을 통해 이루어 냈다. 또한 ‘성장촉진법’을 만들어 호텔 등의 부가세를 19%에서 7%로 대폭 인하하여 성장적 소비를 유도하였다. 이 후 2년간 실업률은 3%나 낮아졌으며 경제성장률은 유럽 최고를 기록하였다. 2011년에는 55년 동안 유지해 온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군 개혁을 주도하였다. 동일본 대지진 후에는 독일 내 노후화된 원자력발전소 8개를 즉시 철거하고 2022년 까지 모든 핵발전소를 완전히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하여 위기에 유연하고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대처하는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유럽연합(EU)국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경제적 위상을 가진 독일을 대표하는 메르켈은 유럽의 최고 정치지도자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파산 직전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그녀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다. 유로존(Euro zone) 국가들의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경제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선진국 중 유일하게 무역흑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타임(TIME)’지는 메르켈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하였으며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2012년 까지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선정하여 그녀의 리더십을 인정하였다.

지난 20일 메르켈은 바이에른 주(州)에 위치한 다하우(Dachau) 나치수용소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과 정치범 그리고 집시 등 20만 명이 수용되고 4만 1000여 명이 학살된 나치범죄의 대표적인 현장이다. 그녀는 이곳에서 자행된 범죄에 대하여 영원한 책임을 가지며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가 무릎을 꿇고 나치의 범죄에 대해 사죄하던 모습을 그녀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국내의 어려운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야당과 대타협을 통해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메르켈의 리더십은 국가를 뛰어넘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 위기를 개혁을 통해 극복하면서 동시에 역사 속의 과오를 책임지고 반성하며 사죄 할 수 있는 멀티플 리더십의 교훈을 보여주는 메르켈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편집 : 김도희  dig5678@naver.com

<저작권자 © 국제i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 : 김도희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