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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한국까지 ‘실크로드 소리로 잇는다’‘이스탄불 in 경주 2014’ 주요 프로그램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

[국제i저널=경북 전선주기자] 노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말이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흐르는 가락과 소리만으로도 그 안에 녹아 있는 정서는 가슴으로 다가 온다. 그 곳엔 삶과 여정이 담겨 있고, 이야기가 들어 있다. 터키 이스탄불 문화의 진수를 한 보따리 안고 신라 천년 고도 경주를 찾아오는 ‘이스탄불 in 경주 2014’에서는 실크로드 길 위의 주요 거점 국가들이 시공을 넘고 언어를 초월해 ‘소리’로 만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스탄불 in 경주 2014’(9.12~9.22) 기간 중인 9월 14일과 16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음악으로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의미있는 행사를 연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다.

비잔티움에서 오스만제국에 이르기까지 터키의 화려한 문명과 이스탄불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 줄 ‘이스탄불 in 경주 2014’ 행사를 장식 할 이번 음악회에서 소리길 위에 선 나라는 한국,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다섯 나라. 나라별 국가대표급 전통음악 연주자가 협연한다. 한국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와 경북도립국악단, 성남시립국악단 등이 참여한다.

특히 국악 관현악의 거장 박범훈 씨가 지휘와 예술감독을, 표재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다수의 문화예술계 인사와 작곡가 등이 참여해 행사를 빛낸다. 음악회 사회는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진행한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실크로드 주요 거점 국가를 대표하는 전통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해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자리”라며, “실크로드 국가들을 문화로 연결하는 새로운 대장정이 ‘이스탄불 in 경주 2014’를 통해 시작되는 만큼 그 의미 또한 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탄불 in 경주 2014’는 오는 9월 12일부터 22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터키문화의 향연. 지난해 경북도와 경주시가 터키에서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성공 모델로 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터키문화축제다. 이스탄불시가 300여 명의 문화예술인과 12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최하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한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 는 한국,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5개국 전통음악의 향연. 모든 프로그램은 5개국 대표급 전통 악기 연주자들의 협연으로 이루어진다.

▲ 터키 바을라마 연주자 지한 쿠르타란, 우즈베키스탄 깃젝크 연주자 파르호드존 가파로브
▲ 중국 얼후 연주자 양웬나, 몽골 마두금 연주자 테무진 푸레브쿠
▲ 박범훈 지휘자, 한국 장구 김덕수 ⓒ국제i저널



터키의 민속악기 ‘바을라마’ 연주자 지한 쿠르타란(Cihan Kurtaran), 중국 최고의 ‘얼후’ 청년연주자인 양웬나(Yang Wen Na), 우즈베키스탄 ‘깃젝크’ 연주자 파르호드존 가파로브(Farhodjon Gapparov), 몽골 ‘마두금’ 연주자 테무진 푸레브쿠(Temuujin Purevkhuu), 한국 ‘장구’의 김덕수(사물놀이 한울림 예술감독) 등 모두 각국의 뛰어난 전통음악의 대가다.

이번 연주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박범훈 예술감독과 김성국 ․ 황호준 ․ 박천지 등 한국 작곡가들이 곡을 만든 것. 또한 다섯 개의 연주곡 중 두 작품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초연된다.

터키의 전통 찰현악기 ‘바을라마’ 연주자인 지한 쿠르타란이 협연하는 ‘우스크다라’(김성국 작곡)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파르호드존 가파로브는 ‘기류’(박천지 작곡), 몽골의 테무진 푸레브쿠는 마두금 협주곡 ‘초원풍정’(황호준 작곡), 중국의 양웬나는 얼후 협주곡 ‘향’(박범훈 작곡)을 각각 연주한다.

이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의 ‘기류’와 몽골의 ‘초원풍정’은 각 나라의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한 창작곡으로 이번 음악회를 통해 처음 소개된다. 한국의 김덕수의 장고협주곡 ‘신명’(박범훈 작곡)과 함께 음악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경북도립국악단 무용단의 ‘신라의 춤’(송문숙 안무)은 이 음악회를 위해 만들어졌다.

지휘를 맡은 박범훈 예술감독은 “이번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문명교류의 상징인 실크로드의 재현을 넘어 소리로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통음악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실크로드의 동서를 소리로 연결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로 오직 대한민국 그 가운데 경주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 를 빛낼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에서 지휘와 예술감독을 맡은 박범훈은 신라 천년 고도 경주는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기에 이런 행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나 중국 등지에서도 이번 음악회를 무척 부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경주에서 전통음악으로 세계를 다시 한 번 감동시켜,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소리로 세계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한다.

그는 실크로드 주요 거점국가의 전통악기 대표 연주자들이 참여하고, 경북도립국악단 등과 협연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 줄 것이라며, 실크로드 민속음악의 보편적 가치뿐 아니라 음악적 실험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국악 관현악의 성숙된 기량도 아울러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번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를 계기로 유라시아 전통 음악가들과 보다 긴밀하게 연결해 국악과 이들의 음악을 하나로 연결하는 일에도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오래전부터 전통문화의 세계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피력해왔다. ‘아시아에서 세계로’ 펼쳐나가는 ‘국악 관현악의 길 찾기’를 위해 국악을 대중화 하려는 시도 또한 끊임없이 해왔다.

그래서 그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1987년 중앙국악관현악단 창단, 1993년 오케스트라아시아 창단, 1995년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 겸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중앙대 총장 등을 지낸 후 국악계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이 일에 매진했다.

그는 지난해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축하공연 ‘한국의 소리길’을 총지휘하며 터키국민과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전선주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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