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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일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 근로복지공단창원병원 원장 신영민

일하는 과정에서 업무 상의 일로 인하여 입는 근로자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산업재해(산재)라 하며, 그 피해를 신속히 치료한 뒤 남은 기능적 문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의료적 노력을 재활이라 한다. 재활이란 가능한 한 신체적·정신적으로 최대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재활치료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뿐만 아니라, 뇌손상 후의 언어장애를 되돌리기 위한 언어치료, 직장 재적응을 돕기 위한 직업 복귀 훈련 프로그램, 사회 및 가정 적응 문제를 돕기 위한 사회심리재활치료도 포함된다. 많은 분들에게 생소하지만 많은 산재 재해자분들에게 필요한 사회심리재활치료를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사고 후, 내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아내가 더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아내에게 지금이라도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고 초기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으며 아내의 속을 많이 상하게 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묵묵히 옆에서 함께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 쑥스러움이 많아 다 표현하지는 못해도 아내는 알 것이다.” 그렇지만 재해자의 배우자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재해 후 예민해진 재해자가 쉽게 짜증을 내므로 가정불화로 이어지는 예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부부들을 대상으로 ‘가족 화합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지원한 부부에게 집단상담, 부부 역할극과 멘토 특강을 통해 산재 근로자 가족이 경험한 정서를 공유하게 하고 소통할 기회를 늘려준다. 함께 명상하고 나들이하며, 전통혼례식을 치루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 10개의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에서 작년에만 약 150가족이 참여하였다. 치료 전 가족관계 척도 86.2점에서 4~6주간 프로그램 참여 후 95.8점으로 상승하고, 참여자의 98.3%가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자신의 부부를 ‘두개의 벽’이라고 소개하였던 어떤 재해자는 프로그램 참여 후 ‘서로 마주보는 벽’이 되었고 ‘완전한 하나의 벽’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답하였다.


지원하는 재해자에게는 ‘다차원 심리검사’를 통해 개인별 적합한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위에 소개한 ‘가족 화합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단순 ‘심리상담’부터, 사고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여 조속한 사회복귀를 촉진하고 직업 복귀 확대를 도모하는 ‘희망찾기 프로그램’, 의료재활과 심리재활의 병행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적 독립성을 증진시키고 심리·사회 적응을 통하여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함을 목표로 하는 ‘주간재활병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러한 재활은 경험있는 전문가가 체계적인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시행해야 하는데, 경남 지역에서는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일하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원함을 소명으로 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자립하거나 신속히 사회에 복귀함으로써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보루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자 노력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이다.

경력사항 : 서울의료원 정신과장(1990∼2005)

서울시 북부병원 원장(2006∼2012)

창원병원장(2013.4.∼)

편집 : 김도희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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