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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효 실천이 필요한 시대

안병일〔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전공 겸임교수/행정학박사〕




고구려 때에 늙어서 쇠약해진 부모를 산채로 묘실에 옮겨 두었다가 죽은 뒤에 그 곳에서 장례를 지내던 고려장의 풍습이 있을 때의 이야기로 이런 일화가 있다.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던 한 아들이 나라에서 법으로 지키도록 한 고려장 때문에 늙으신 어머니를 지게에 실어 산으로 가고 있었다.


노모는 아들이 깊은 산 속으로 접어들 때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뭇가지를 꺽고 있었다. 아들이 물었다. “어머니 왜 나무 가지를 꺽으십니까?" "애야 네가 돌아갈 적에 혹시나 길을 잃어 산 속을 헤맬까 걱정이 되어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거란다.” 아들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 제가 잘못 했습니다. 아무리 나라 법이 엄하다지만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매년 12월 추운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이 이야기는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국법에 의해 자신을 버리러 가는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날 우리는 시대가 변하면서 제례를 휴양지에서 지내기도 하고, 1년에 한번 성묘를 가며, 명절 때에만 고향을 찾는 귀향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무리 바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평소에 조상과 부모님에게 참다운 효를 실천한다면 명절에만 고향을 찾을 이유가 없다.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넓고, 바다보다 넓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의 세태는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보다는 자기자식만을 과보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표현된 지나친 과잉보호는 비뚤어진 사고를 갖게 하며, 버릇없는 자녀를 만든다. 이러한 것은 자식을 위한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 부모의 비뚤어진 교육은 결국 자녀들이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자제력과 분별력을 잃게 하고, 끝내는 자포자기 하거나 천인공노할 패륜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제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맹목적인 애정보다는 효를 생활의 근본으로 한 가정교육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생활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고려장의 일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편집: 김도희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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