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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에 고전 한 권은 꼭 읽는다”…대구대 클라시카 고전 강좌 대구대, 2017년 울타리 없는 전공 교육과정인 ‘클라시카 자유학’ 도입 추진
▲ 클라시카 고전 강화 토론 장면 ⓒ국제i저널



[국제i저널 = 경북 정정순기자] 플라톤의 ‘국가론’, 헤로도토스의 ‘역사’, 다윈의 ‘종의 기원’...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고전(古典)’들이다. 학생들이 고전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읽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처럼 읽기 힘든 고전 명저를 ‘한 학기에 한 권은 꼭 읽는다’는 목표로 개설한 수업이 있다.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이번 학기 개설한 ‘클라시카(Classica) 고전 강좌’는 말 그대로 고전 명저를 읽고 토론하는 강의다. 이 수업은 일반적으로 여러 권의 고전을 함께 공부하는 기초 교양 수업과는 달리 책 한 권을 정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수업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야간에 진행된다. 강의실은 책상과 의자가 칠판을 향해 있는 일반 강의실과 달리 독서와 토론에 적합하게 카페 같은 분위기로 꾸며졌다.
클라시카 고전 강좌는 요일별로 화요일에는 플라톤의 ‘국가론’, 수요일에는 다윈의 ‘종의 기원’, 목요일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 수업이 진행된다. 원활한 토론을 위해 수강인원은 20명 이하로 제한했다. 플라톤의 ‘국가론’ 수업을 진행하는 변상출 교수는 “수업 시간 중 일정 시간을 책을 읽는 데 할애하고, 조를 짜지 않고 개개인이 토론에 참여하도록 해 자유로운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어려운 고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강의식 수업보다 독서 및 토론 수업 방식을 선호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수업을 듣는 강성권(원예학과 1년, 24세) 씨는 “책을 혼자서 읽는 것보다 수업을 통해 함께 읽으니 더 잘 읽힌다는 느낌이 들고, 토론을 통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어 고전에 담긴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강좌는 대구대가 2017학년도 1학기부터 도입을 추진하는 ‘클라시카 자유학(Classica Liberal Arts Major)’의 시범 과목이다. ‘울타리 없는 교육과정’이란 의미를 담은 ‘클라시카 자유학’ 전공은 학과 전공에 관계없이 12과목 36학점을 취득하면 복수전공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융합적 성격의 교육과정이다. 이 학제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에 따라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선택할 수 있다.
안현효 대구대 기초교육대학장은 “대구대 교양교육은 학생들이 고전 읽기 등을 통해 논리적인 글쓰기와 토론 능력을 높이고 나아가 세상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버럴아츠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를 모델로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올해 1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주관한 '2015년도 개별대학 교양교육 컨설팅’에서 우수 사례에 선정된 바 있다.

정정순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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