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연예 역사·문화 경상북도
한국국학진흥원 한국 역사속 명필가들 현판퇴계이황, 석봉한호, 추사 김정희 현판과 만난 명필, 명필과 만난 현판
  • 여의봉, 마혜성 기자
  • 승인 2017.09.08 16:55
  • 댓글 0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9월 1일부터 오는 연말까지 현판 특별전을 진행한다.

최근 조선시대의 현판이 주목을 받고 있고, 그 명칭이 갖는 의미와 문자적 입체성이 선비문화의 하나로써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전시 제목은 ‘현판과 만난 명필, 명필과 만난 현판’이다.

글씨로서 한 시대를 주름잡은 명필가의 현판 54점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모두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유물이다.

나무에 칼로 새긴 현판은 특히 조형예술의 측면에서 보면 조각이나 공예의 범주에 든다. 장인의 칼에 의한 글씨의 점과 선의 새김은 모필에 의한 강약, 지속, 농담과는 공간의 경계가 다르다.

그런 점에서 현판 글씨는 나무와 글씨, 빛깔과 새김이 어우러진 복합적 성격의 조형 예술 작품으로 이해된다. 모필이 아닌 칼의 새김에 의해 이루어진 상형문자의 원형은 조형적 특성과 가치가 내재된 예술적 감상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1.300 여장 현판 중에 이른바 명필로 불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고려 말 행촌 이암의 “정매원” 현판으로부터 퇴계 이황, 고산 황기로, 석봉 한호, 미수 허목,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소우 강벽원 등의 작품에 이르기 까지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대가들이 모두 모였다.

즐비하게 나열된 진품명품을 통하여 우리나라 서예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고 명필들의 서체를 비교 감상할 수 있어 훨씬 흥미를 돋운다.

전시를 기획한 임노직 유교문화박물관장은 “현판 글씨는 조형미가 뛰어날 뿐 아니라 품격까지 갖추고 있다.”며 컴퓨터 폰트 개발이나 패션 디자인 등 산업적 활용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전시의 가치는 무엇보다 시민들로 하여금 그동안 소외되어 온 문자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든데 있다. 전시 환경도 관람자가 지적 강요를 받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했다.

여느 전시와 달리 레테르의 크기를 최소화한 것도 관람자의 시선을 현판 그 자체에 집중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을에 찾는 현판 특별전. 우리 글씨의 예술성과 풍격, 선현의 용심(用心)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여의봉, 마혜성 기자  iij@iij.co.kr

<저작권자 © 국제i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