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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선-온 스튜디오, 작품의 흔적을 쌓다.유리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가와의 교감.

● 관객의 매력은 곧 전시의 매력

[국제i저널 = 대구 차현정 기자] 심효선 작가의 ‘온 스튜디오’는 6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페이스에서 운영되는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유리로 된 작업실이며 두 가지 컨셉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전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관객이 직접 전시장 안으로 들어와 심효선 작가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 컨셉들은 ‘온 스튜디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지만, 관객과 함께 직접 작품 안으로 들어와 ‘자신이 하는 행위’를 전시한다.

또한, 관객은 항상 작품을 보고 감상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온 스튜디오’에서는 관객도 작품 안으로 들어온다.

즉, 작가가 그리는 미디어도 작품, 관객도 작품, 관객과 작가가 나누는 대화, 감정의 교류도 작품이 되는 것이다.

● 비물질적 상태를 시각화하다.

‘작가와 관객의 대화’. 처음에는 서로가 낯설어 조금의 긴장도가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 솔직함이 있다. 한번 솔직한 이야기가 오가면 대화의 물길이 탁 트이기 시작한다.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든 상관없다. 작가와 관객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공감해주기도 하며 호흡이 맞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심효선 작가는 관객과 대화를 하며 즉흥적으로 드로잉을 하는데, 이 때, 그는 옷, 액세서리, 얼굴 등의 ‘눈에 보이는 것’은 절대 그리지 않는다.

관객과의 소통, 그 속에서 오가는 언어와 감정의 교류 등 비물질상태의 것들을 시각화하며 드로잉한다.

그려진 그림들은 유리 상자 내에 설치되며 관객이 원할 때는 판매도 가능하다.

● 작품이 나오기 전, 작가의 흔적들.

대부분 관객은 전시장에 ‘작품’을 감상하러 간다. 하지만 그 작품은 ‘결과물’이다.

심효선 작가에게는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작가가 세상과 교감하고 자극을 받고 영감을 얻는 과정 속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했다.

때문에 그러한 ‘흔적’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온 스튜디오’이다.

심효선 작가는 “유리라는 공간이 막혀있지만, 동시에 개방되어 있다는 특성이 제가 생각한 것과 잘 맞물린다고 생각했다” 라며 작업실을 유리로 기획한 계기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덧붙여, “이번 전시에서 규칙으로 삼은 것은, 낙서 같고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뭐든 손 가는대로 자유롭게 그리는 것이다.” 라며 그림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드러내었다.

차현정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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