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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달빛 아래 선현을 뵙다!"안동 도산서원 향알재계 강독 최초 공개

[국제i저널=경북 석경희 기자] 도산서원 “향알 전야 재계 강독”이 최초로 관람객에게 야간에 공개된다.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2020 세계유산축전 ‘한국의 서원’>의 일환으로 도산서원에서는 창건(1575) 후 처음으로 야간에 개장, 관람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 ‘선비들의 달밤연회-월하연가’를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8월 3일에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볼 수 없었던 향알 전날 야간에 행하는 재계 강독을 공개 실시한다. 의미 있는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 일반인도 퇴계선생 위폐를 만나게 되다

이에 앞서 6월 하순부터 도산서원에서 알묘(謁廟) 기회가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주어지고 있다.

알묘란 서원에 모셔진 선현의 위패에 인사를 드리며 그분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전통의례다. 도산서원 상덕사(사당)에서는 퇴계(이황, 1501~1570)선생과 월천(조목, 1524~1606)공을 배향(配享)하고 있다.

이 알묘는 그동안 연중 정알(正謁, 음력 1월 5일), 향알(香謁, 음력 1일, 15일), 춘추향사 등 정해진 날에 행하기도하고, 내부행사, 외부인사 방문 등이 있을 때 일반 알묘를 행해왔다. 어느 경우나 지정된 남성 선비들에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그러다가 18년 전(2002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수련생들에게 일반 알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처음으로 여성에게 허용했다. 올해부터는 알묘를 희망하는 일반 관람객들도 참여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알묘의 참 의미는 선현의 학행과 덕행을 본받아 살고 싶다는 마음 다짐을 하는 자리다.

▲ 도산서원 전날 야간에 행하는 을 최초 공개

올해는 서원 창건 후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알묘 참여 기회가 열린 데 이어 최초 야간 개장을 하고, 관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특히 8월 3일 단 하루, 관람객들에게 처음으로 향알 재계 강독을 공개한다.

향알은 서원 유사(有司)들이 매월 삭망일(음력 초하루, 보름) 오전에 의관정제 후 상덕사(사당)에서 행하는 알묘다. 유사들은 향알에 앞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齋戒] 하기 위해 전날(월 말일, 14일) 일몰 전 서원 박약재(博約齋, 서원의 동재)에 입재(入齋)한다.

이때 유사들은 향알 재계 강독을 하는데, 퇴계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공부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다. 선현을 뵙기 전 경건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중요한 시간인 만큼 445년간 빠짐없이 이어져왔다.

8월 3일에는 일반 관람객들도 재계 강독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인 전교당에서 이루어진다. 도산서원 김병일 원장을 비롯해 재유사, 별유사가 참여하고 도산서원 참공부모임에 참여 중인 권갑현 강독유사가 발표자로 나서며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 강구율 동양대학교 교수 등이 함께 한다.

▲ 참선비 양성하던 서원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

향알 재계 강독은 선현을 존숭하며 끊임없이 학문을 연구하던[尊賢養士] 서원의 참 모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마침 서원 창건 후 처음으로 야간 개장 기간 중이기에 관람객들에게 달빛 정취 속에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던 선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추억과 감동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석경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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