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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과학자와 예술가의 옻칠탐험기’ 전시과학자와 예술가가 협업해 옻칠을 연구한 1000일의 성과 발표
▲ 상주 유일의 2021 공예주간 프로그램 전시실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석경희 기자] 상주시 한방산업단지 내 지천옻칠아트센터는 10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시 ‘CROSS: 과학자와 예술가의 옻칠탐험기’를 진행한다.

과학자와 예술가가 협업해 옻칠을 연구한 1000일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과학적 평가 기법으로 분석한 옻칠의 특성과 새롭게 개발한 기능성 옻칠 소재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가 주관하는 ‘2021 공예주간’과 ‘문화기술 연구개발사업’으로 수행되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비롯해 지천옻칠아트센터, 숙명여자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팀을 이루어 3년간 연구한 ‘공예/회화용 맞춤형 기능성 옻(칠) 소재 및 평가기술 개발’의 결과물이다.

인류가 반만년 넘게 사용해온 천연 도료 옻칠은 우수한 색감과 내구성으로 고급 마감재, 접착제, 방부제 등 다양한 쓰임과 친환경성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작업 조건이 까다로워 응용이 한정적이었다. 또한 옻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특성 평가 기준이 없어 제품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그동안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산지, 우루시올의 양, 정제, 경화, 도장, 발색에 따른 옻칠의 성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성능지표를 제시했다. 예를 들면 옻칠 공예인들은 일반적으로 옻칠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우루시올의 함량이 높을수록 좋은 옻칠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성능지표 결과에 따르면 생산 수종 및 소재별로 옻칠이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보이는 만큼 사용자들이 필요에 따라 용도에 맞는 옻칠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기능성 옻칠 소재다. 선을 그으면 전선이 되는 옻칠, 점토처럼 주물러 기물을 만드는 옻칠, 빛을 받으면 빠르게 굳고, 굳어도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옻칠, 특정 색의 빛 파장을 반사하는 옻칠 등 세상에 없던 옻칠을 사용한 공예와 회화 40여 점으로 다양한 활용 사례를 보여준다.

기능성 옻칠 소재로 작품을 제작한 지천 김은경 작가는 "옻칠은 정말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이라며 "옻칠을 알리고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옻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천연 소재인 옻칠은 나무, 금속, 도자, 유리, 가죽, 종이 등 다양한 소재와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 예술가들에게는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확장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ROSS, 과학자와 예술가의 옻칠탐험기’는 2021 공예주간 프로그램이다. 앞서 서울 KCDF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전시를 마친 데 이어 지천옻칠아트센터에서 연말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전국 634곳의 참여기관에서 1013개 행사가 진행되는데, 경북에서는 총 9개 기관이 참여한다.

지천옻칠아트센터의 이번 전시는 상주시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별도의 오프닝 행사 없이 예약제로 운영된다.

석경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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