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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 슬라브 감성 가득한 드보르자크의 음악 세계2022. 8. 19 (금)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 포스터ⓒ국제i저널

[국제i저널=대구 이연서기자] 슬라브 민족의 음악을 세계화하며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만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8월 19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작품 46)’ 중 제1곡과 제8곡으로 막을 올리고, 그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대미를 장식한다. 이 밖에 첼리스트 허정인이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우아한 선율과 화려한 기교로 첼로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릴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은 각 8곡으로 이뤄진 총 두 개의 모음집이 있다. 이번 무대에서 만날 작품은 1878년 만든 첫 번째 춤곡집에 수록된 제1곡과 제8곡이다. 먼저 피아노 연탄 악보로 출판되었고, 큰 인기를 얻자 오케스트라 악보로 편곡돼 중판을 거듭하며 드보르자크의 출세작이 되었다. 슬라브 민족의 민요나 보헤미아의 대표적인 민속 춤곡인 ‘퓨리안트’, ‘수세드스카’, ‘스코치나’ 등을 넣어 활기차고 열광적인 민족적 특색을 잘 보여준다.

이날 연주되는 제1곡과 제8곡은 리듬의 변화가 많고 빠른 동작이 특징인 보헤미안의 춤 ‘퓨리안트’이다. 제1곡은 호쾌하고 강렬한 에너지와 함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제8곡은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가운데 강렬한 춤 이후 맞이한 긴 호흡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피날레를 장식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은 그가 뉴욕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미국에 3년 가까이 머무는 동안 작곡한 것이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총 4악장 구성이며,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느낌과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하지만 이 교향곡이 미국적인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드보르자크만의 오케스트레이션과 고향 보헤미아에 대한 향수도 깃들어있다. 특히 제3악장에서 보헤미아 농민의 소박한 춤을 연상시키는 리듬이나 제4악장의 슬라브 춤곡 리듬을 지닌 부주제 등에서 보헤미아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1893년 5월 완성되어 그해 12월 드보르자크의 지휘, 뉴욕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신세계’가 미국을 뜻하였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국민주의 음악의 특징과 보헤미아적인 것이 어우러져 큰 호평을 받았다. 이 곡을 통해 드보르자크는 작곡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제2악장의 잉글리시 호른 연주나 제4악장의 도입부 등 곡의 주요 주제 선율은 영화, 광고, 드라마 등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공연 중반부에는 드보르자크와 우정을 나눴던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첼리스트 허정인의 연주로 만난다. 1876년 말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완성된 이 곡은 독일의 첼리스트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던 빌헬름 피첸하겐에게 헌정되었다. 모차르트를 깊이 경애하였던 차이콥스키가 18세기로의 복귀를 상기하고 쓴 작품이지만 섬세하고 화려한 로코코 주제를 기대한 듯 지금의 제목이 붙여졌다.

초연은 피첸하겐에 의해 이뤄졌는데, 당시 피첸하겐은 곡을 전폭적으로 개정하였다. 그는 원곡의 제8변주를 삭제하고, 변주의 순서에도 변화를 주었다. 차이콥스키는 이 개정에 불만을 가져 원곡대로 하기를 원했으나, 이런 바람은 그의 생전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1956년, 차이콥스키 자필 악보를 바탕으로 한 원형이 부활하였지만, 현재까지도 원곡보다 피첸하겐의 개정판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오케스트라의 짧은 반주 후에 독주 첼로가 로코코풍의 주제를 연주한다. 7개의 변주가 경쾌하면서도 정열적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첼로의 빠르고 탁월한 기교를 더해 절정을 이룬 뒤 곡을 마친다.

첼리스트 허정인은 2021년 롯데문화재단 신진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롯데 콘서트홀에서 연주한 바 있다. 서울대 음대 실기 수석 졸업 후 도독하여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과정과 뷔츠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프랑스 리옹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2021년 첫 솔로 음반 <오마주 투 피아티고르스키>를 발매하였으며, 소니 클래시컬에서 두 번째 솔로 음반 <슈베르트 & 브람스>를 선보였다. 솔리스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연주자로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으며, 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솜니움 트리오 멤버로 활동 중이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유럽의 변방이던 보헤미아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드보르자크의 대표작을 통해 그가 선사하는 슬라브 감성에 흠뻑 빠져 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첼로의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를 확인할 수 있는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은 이날 공연의 색다른 묘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이연서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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