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연예 공연·전시 대구시
대구시향, 백진현 상임지휘자 취임 연주회2023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9회 정기연주회> 2023. 11. 10. (금)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국제i저널=대구 이연서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11월 1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취임 연주회를 개최한다.

▲대구시향, 백진현 상임지휘자 취임 연주회ⓒ국제i저널

대구시향 제11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백진현은 현재 동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맨해튼 음악대학원(MM), 브루클린 음악원(PG-D), 하트퍼드 대학교 음악대학원(AD), 파이스턴 국립예술대학원(DMA)을 졸업하였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발한 공연과 함께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부산시향 등을 지휘했고, 심포니와 오페라, 실내악, 창작오페라, 발레,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찬사를 받았다.

뉴욕, 베를린, 블라디보스토크, 소피아, 홍콩 등에서 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 대구시향 호른 수석연주자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부산예술대학교 교수, 신라대학교 교수, 창원시향(구. 마산시립예술단) 음악감독 겸 교향악단 지휘자와 경북도향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 전국교향악축제 최고지휘자 선정, 제27회 ‘오늘의 음악가상’, 제33회 ‘부산음악상’, ‘2019 한국음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23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이자 대구시향 <제499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취임 연주회에서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선택한 작품은 말러 “교향곡 제4번”과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이다. 짧은 서곡이나 협주곡 무대 대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중심의 탄탄한 연주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레퍼토리로 구성해 독주에 버금가는 각 악기군의 활약과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의 묘미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간결하고 아름다운 “교향곡 제4번”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즐겁고 단정한 분위기나 4악장 구성 등으로 하이든, 모차르트 등의 고전 교향곡을 연상케 한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은 가곡적 영감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의 마지막 악장에도 소프라노 독창이 등장한다. 이 독창부는 2011년 아시아인 최초로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우승을 차지한 소프라노 홍혜란이 맡는다.

말러가 “교향곡 제4번”을 착수한 것은 1899년 8월, 오스트리아 바트아우스제로 휴가를 갔을 때였다. 같은 해 오스트리아 남부의 마이어니크에 별장을 지은 말러는 그곳을 자주 찾으며 곡 작업을 이어나갔다. 1900년 8월 마이어니크에서 완성된 “교향곡 제4번”은 1901년 11월 뮌헨에서 말러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말러는 교향곡 제1번, 제2번, 제3번에서 차례대로 청년 말러의 초상, 영웅의 부활, 우주 만물의 깨달음 등을 묘사했다. 그 연장선에 있는 “교향곡 제4번”은 ‘천상의 삶'을 노래한다. 원래 말러는 교향곡 제3번을 총 7악장으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구상과 달리 6악장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아이가 나에게 말하는 것' 또는 ‘천상의 삶'으로 불리는 마지막 7악장은 ‘교향곡 제4번'의 제4악장으로 전용되어 작품의 사상적 바탕을 이룬다. 여기서 ‘천상의 삶'은 말러가 1880년대 말부터 1890년대에 걸쳐서 쓴 가곡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에서 가져온 것이다.

곡은 방울 소리와 플루트로 사랑스럽게 시작했다가 차츰 왜곡되는 제1악장, 유쾌함과 기괴함 사이를 오가는 제2악장, 순수하게 정화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제3악장, 아이다운 흥겨움과 천상에서의 여유로움을 담은 제4악장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소프라노 독창은 천상의 기쁨을 노래하며 천국의 모습을 묘사한다.

소프라노 홍혜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줄리아드 음대 석사 및 오페라 최고연주자과정(AD)을 졸업하였다. 201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아시아계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플로리다 그랜드 오페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 주역 및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룩셈부르크 국제 음악 페스티벌,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국내외 유수 음악축제 초청 연주한 바 있다. 2020년 첫 정규앨범 <희망가> 발매, 클래식 성악차트 앨범 1위, LP앨범 1위 달성하였으며, 2022년 난파음악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임교수 및 국내외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이다.

휴식 후에는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가 이어진다. “로마의 분수”, “로마의 축제”와 함께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으로 불리는 “로마의 소나무”는 현대에서 고대 로마로 시선을 돌려 옛 로마의 영광을 회상한다. 교회 선법이 즐겨 사용되었고, 과거의 향수가 효과적으로 그려져 있다. 곡은 네 부분으로 나뉘지만, 연속적으로 연주된다. 그리고 각 부분에서 로마의 유명한 소나무 4그루가 등장한다.

소나무 숲 사이에서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과 재잘거림을 묘사하고 있는 제1곡 보르게세 공원의 소나무, 호른을 시작으로 악기가 더해지면서 장엄한 찬가가 울려 퍼지는 제2곡 카타콤 부근의 소나무, 산들바람 부는 밤 나이팅게일이 노래하고 은은한 달빛이 소나무를 비추는 제3곡 자니콜로의 소나무, 과거 용맹하고 영광스러웠던 로마군의 모습을 환상처럼 떠올리는 제4곡 아피아가도의 소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관악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이 작품에서 호르니스트였던 백진현 지휘자와 대구시향 관악 파트의 호흡을 눈여겨볼 만하다.

취임 연주를 앞두고 백진현 지휘자는 “대구시향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공식적인 첫 무대인 만큼 이번 공연은 대구시향의 현재를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라 할 수 있다. 또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관객이 서로를 재탐색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더욱 새로워지고, 발전된 모습의 대구시향을 바라는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레퍼토리의 확장, 연주력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연서 기자  iij@iij.co.kr

<저작권자 © 국제i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연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