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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동궁원, 오감만족 체험관광
  • 취재 : 여의봉, 최웅비
  • 승인 2014.02.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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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동궁원(http://gyeongjuepg.kr/) 조감도ⓒ 국제i저널


경주관광, 변화의 필요성

최근 관광산업의 핵심어로서 체험관광(Experiential Tourism)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체험관광의 소비자를 일컫는 트라이투어슈머(시도하다+여행+소비자)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체험관광객들은 사람을 만나고, 장소를 방문하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경험을 얻는다. 따라서 체험관광은 관광객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지역에 대한 문화와 자연·문화 유산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보여 지는’ 유적을 ‘보는’ 데 그쳤던 관광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등 오감(五感)을 활용하는 관광으로 진화한 것이다.

‘보는’ 관광에 있어서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경주는 1970년대부터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물론 신혼부부의 여행지로서 필수적인 관광지였다. 이는 경주가 신라의 수도라는 것 이외에도 불교, 유교 문화를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유무형의 문화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역사·문화 자원과 더불어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조성은 경주시가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기존 경주 관광에는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어 변화가 요구되었다. 우선, 경주의 관광 자원은 대부분이 역사와 함께하기 때문에 역사 공부를 하듯 무겁고 어려운 느낌이 있으며 보는 관광에 머물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관광 자원이 실외에 위치하여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울 때는 방문이 어렵다. 한편, 국민 대다수가 경주의 주력 산업으로 관광 산업을 떠올리는 것과 달리 경주의 주력 산업은 농업이다. 하지만 관광 산업이 농업 부문과 잘 연계되지 못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적었다.

경주동궁원, 우리나라 최초 동·식물원의 현대적 재현

2013년 9월 경주 관광의 변화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경주동궁원이 개장했다. 경주동궁원은 보문관광단지 입구 소금강산과 명활산성 사이에 위치하였고, 주변으로는 북천이 흘러 풍수지리와 접근성에 있어 좋은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주동궁원은 총 2만여 평(64,858㎡)의 면적으로 원래는 농업연구 시험포장, 화훼재배 용도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동궁식물원’, ‘경주버드파크’, ‘농업체험공간’으로 구성된 경주동궁원은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 관광지로서, 날씨나 시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농업을 관광자원화 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문무왕 14년(674)에 “궁내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와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으며, 문무왕 19년(679)에는 “동궁(東 宮)을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동궁의 월지(안압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라 할 수 있다. 경주동궁원은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월지의 식물원에 해당하는 ‘동궁식물원’과 알에서 태어난 건국 시조와 새를 숭배한 역사를 살린 ‘경주 버드파크’ 그리고 경주시의 주력 산업인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농업 연구 및 체험 공간’을 한자리에 모아 탄생했다. 한편, 신라의 태자가 거처하던 ‘동궁(東宮)’은 나라의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가 열리던 장소이기도 했다. 경주동궁원은 신라 동궁과 월지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체험형 관광지로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경주 동궁원 전경 ⓒ 국제i저널



오감(五感) 만족 ! 동궁식물원, 경주 버드파크, 농업체험공간

▲ 동궁식물원은 총 400여 종 5,500본의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국제i저널

동궁식물원은 신라 전통한옥의 형태의 유리궁전(Glass Palace)로 탄생했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내부 사이사이를 흐르는 실개천과 동굴폭포가 식물원의 정적을 깨고 생동감을 준다. 물은 ‘재매정(김유신 장군 자택 우물)’에서 전체로 흘러가며 내부 연못에는 안압지에서 출토된 모형 나무배를 재현하여 다른 식물원과 차별화했다. 동굴폭포를 통과하는 7m 높이의 고가 관람로는 식물원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한다.

식물원은 크게 ‘관엽원’, ‘야자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수원’으로 나뉜다. 또한, 고사리원, 식충원, 암석원 등의 소테마 전시공간이 있으며 총 400여 종 5,500본의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150살 짜리 보리수나무는 관엽원에서 만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중요하고 유용한 야자나무는 야자원에,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들은 화목원에, 흐르는 물과 함께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열대수련은 수생원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동궁식물원은 어른들에게는 휴식과 치유의 장이 되고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는 체험 학습의 장으로서 기능한다.

▲ 경주 버드파크 전경 ⓒ 국제i저널 ⓒ 국제i저널



경주 버드파크는 국내 최초의 체험형 전문 동물원이다. 국내에도 동물원 혹은 조류박물관에서 새를 접할 수 있지만, 박제된 새를 보거나 우리에 갇힌 동물을 밖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경주 버드파크는 새둥지 형태의 커다란 유선형 새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어깨에 앉도록 하는 등 새와 교감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경주 버드파크에 가면 앵무새, 펭귄 등 250종 900마리의 조류는 물론 열대어, 비단잉어, 파충류, 식물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1층 전체가 생태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조류관’, ‘파충류관’, ‘수족관’에 사는 동물들과 다람지, 패럿과 같은 소동물들을 볼 수 있다. 2층 전시체험관에서는 새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아기새 여행열차, 4D 시뮬레이터 등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야외 체험장에서는 타조, 공작 등 거대조류와 사슴, 아기돼지를 만날 수 있다.

농업 연구 및 체험공간에는 어린이들이 식물과 친해지며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는 ‘숨바꼭질 정원’과 토마토 재배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일만송이 토마토정원’이 있다. 본래 농업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던 이곳에는 경주시 특산물인 블루베리와 체리가 전시되며 칼라 방울토마토 양액재배 시험이 이루어져 관광객들이 친근하게 농업을 접할 수 있다.

▲ 일만송이 토마토 정원의 토마토 제품과 숨바꼭질 정원ⓒ 국제i저널

취재 : 여의봉, 최웅비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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