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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기념물감시」 50 선정.. 심원정(心遠亭),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
▲ 심원정 ⓒ국제i저널






[국제i저널 = 칠곡 정정순기자] 기헌선생기념사업회(회장: 조오현)가 지난 17일 영남을 대표하는 원림(園林)인 심원정을 영구보전을 위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했다. 또한 미국시각 10월 15일 오전 9시에는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기념물기금」(World Monuments Fund)이 기자회견을 통해 심원정을 「2016년 세계기념물감시」(World Monuments Watch) 50개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원정(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송림길 72)은 경북의 대표적인 원림(園林)으로 기헌(寄軒) 조병선(曺秉善:1873~1956)선생에 의해 1937년 지어진 곳이다. 원림이란 인공의 정원(庭園)과 달리, 자연에 약간의 인공을 가하여 정자를 짓고 나무나 꽃을 심어 가꾼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2,378㎡ 면적의 작은 공간이지만, 누정(樓亭)문화가 주로 발달된 영남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표적인 원림으로 손꼽힌다.

심원정은 경사지에 터를 닦아 정면 3칸과 측면 3칸 규모의 T자형 건물을 세우고, 건물 주변에 토석담을 돌려 정자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정자주변의 인공의 연못과 숲을 조성하고 각각의 인공

물과 주변의 자연물에 표지석을 세우거나 각자하였다. 심원정의 건립기록인 심원정수석기(心遠亭水石記)에는 실내의 5곳과 실외의 인공 및 자연공간 20곳을 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기헌선생에 의해 실내외 25곳을 시로 지어진 심원정 25영(心遠亭 二十五詠)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심원정’의 명칭은 도연명의 시[음주(飮酒) 20수중 제5수] 중에 ‘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마음이 (욕심에서)멀어지면 사는 곳 또한 절로 외딴 곳이 된다)’에서 따온 것이다. 따라서 심원정은 도연명의 전원사상과 주자의 성리학적 바탕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선비의 ‘은둔과 수신’의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심원정 기증식을 통해 심원정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자산으로 영구보전되게 된다. 기증 이후에도 심원정은 기헌선생기념사업회가 직접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기헌선생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심원정의 유지 및 건립초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도록 협력하게 된다. 그리고 제도적 보전을 위해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최초, 2016 세계기념물감시(World Monuments Watch) 선정

세계기념물기금(WMF)는 1965년 설립된 문화유산 보전활동을 벌이고 있는 비정부기구이다. 세계기념물기금의 주요활동으로 1996년 이후, 자연 및 정치, 사회, 경제적 요인에 의해 보전가치가 높지만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을 세계기념물감시(WMW)로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선정된 문화유산이 직면한 문제를 국제적 관심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환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성원에게 보전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조직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 세계기념물감시(WMW)에 선정된 문화유산은 세계기념물기금(WMF)에서 별도의 지원금이 지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정된 각 국가의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필요성을 후원기업 및 단체에 제공하여 재정적 후원을 연결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96년 이후, 20년 동안 선정된 세계기념물감시(WMW)는 760곳에 이른다. 2016년 세계기념물감시에 선정된 곳은 총 36개국 50개의 문화유산이다. 이로써 심원정은 세계기념물감시(WMW)의 목록에 등재된 한국 최초의 사례이다.

정정순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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