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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The Forest)'에서 키우는 소박한 꿈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최철준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 우~) 둘이 걸어요” 봄만 되면 젊은 청춘들이 애창하는 봄노래의 대표곡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앤딩”이란 노래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부르며 젊은이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노래로 맬로디가 감미롭기도 하지만 노랫말이 너무도 아름다워 더욱 사랑받는 게 아닌가 싶다. “몰랐던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그대여 우리 이제 손 잡아요 ··· ” 이 얼마나 멋진 노랫말인가

비록 사랑하는 연인의 손은 아니지만 사랑과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손을 잡고 벚꽃 향기 이상으로 진한 사랑의 향기를 품어내는 곳이 있다.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 안에 위치한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서 매일 아침 잔잔한 음악과 함께 진한 커피의 향기로 사랑을 전하는 카페 「더 숲(The Forest)」이 바로 그 곳이다. 징병검사장 입구 옆에 위치한 더 숲(The Forest)에는 울창한 나무도 없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들의 재잘거림과 미소 그리고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이곳은 중증장애인 바리스타 4명이 매니저 1명과 같이 커피를 내리고 그들이 직접 만든 빵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 자그마한 일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안정된 일터를 제공함으로서 그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시작되었다. 차순자 대구시의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장애인 사회적기업 화니재단 손영미 원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가기관에서는 처음으로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내에 장애인을 위한 일터가 마련되었다.


지난 3월11일 2층으로 꾸며진 이 아담한 공간에서 거행된 개장식에는 박창명 병무청장, 강대식 동구청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황하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 김선순 수성대학교총장 등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하여 축하를 해 주셨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사회적 약자인 중증장애인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들이 정상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진정한 복지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공공기관이 작은 일터 만들기에 앞장 설 필요가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250여만 명에 달하고 있다. 남자가 145만명, 여자가 105만명으로 이중 3급 이상 중증장애인은 96만 여명에 달한다. 이는 국민 20명 중 1명 꼴로 장애인이며 이들은 곧 우리들의 가족이고 우리의 이웃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가족의 일터를 만들고 가꾸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4월은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4월 달을 장애인의 달로 정했다고 한다.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높이고 저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서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일자리 나눔을 위해 마련된 이 일터에 정성껏 물을 주며 울창한 숲(The Forest)을 가꾸어 나갈 것이다.

편집 : 김도희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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