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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치료비로 한국 대학에 장학회 만든 일본 특수교육자, 대구대, 故 쇼오지 사브로 박사 기념비 제막식 개최대학에 3천만 엔 기탁해 ‘쇼오지 장학회’ 설립 … 학생 194명에게 1억9천여만 원 장학금 전달
▲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들이 기념비 제막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i저널



[국제i저널 = 경북 정정순기자] “사랑은 국경을 넘어서”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한국 특수교육 발전에 기여한 고(故) 쇼오지 사브로(昇地三郞) 박사에 대한 기념비를 세웠다.
대구대는 9월 27일 오후 2시 경산캠퍼스 사범대학 2호관 동편 잔디밭에서 ‘쇼오지 사브로 박사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대학 설립자 장손이자 대외협력부총장인 이근용 부총장, 최성규 사범대학장, 박화문 쇼오지 장학회 이사장 등을 비롯해 대구대 특수교육 관련 교수와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된 기념비는 높이 3m, 폭 3.8m로, 마름모형의 윗돌과 이를 지지하기 위한 아랫돌로 만들어졌다. 기념비 앞면에는 “사랑은 국경을 넘어서”란 큰 글씨가, 뒷면에는 쇼오지 박사의 주요 약력이 쓰였다.
지난 2013년 107세 일기로 별세한 쇼오지 박사는 1954년 일본에서 선구적으로 지적 장애인 학교인 ‘시이노미 학원’을 설립하는 등 한·일간 국경을 넘나들며 특수교육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특수교육자다.
1968년 한국사회사업대학(대구대 전신)에서 ‘일본의 특수교육과 복지에 대하여’란 특별강연을 하면서 대구대와 인연을 맺은 후 한국사회사업대학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하며 일본의 장애아동 교육에 대한 실제적 경험을 대구대에 전수했다.
그는 1957년 교육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페스탈로치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받았다.
또한, 같은 해 대구대가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그리고 교육의 실질적인 개선과 증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개인 혹은 단체에게 수여하는 ‘사랑·빛·자유상’ 첫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에는 고(故) 이태영 대구대 초대총장과 생전에 했던 약속을 지킨다며 대구대에 3000만 엔(당시 한화로 약 3억1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돈은 뇌성마비를 앓아오던 둘째 아들의 치료비로 쓰기 위해 모아뒀던 돈이었지만 그가 사망하자 대구대에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대구대는 이 장학기금으로 ‘쇼오지 장학회’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194명의 학생들에게 약1억9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 날 쇼오지 장학회 장학생 대표로 발언한 윤소라(특수교육과 3년, 23세, 여) 씨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쇼오지 박사님께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사연을 듣고 나서 그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됐다”면서 “사진 속에서 뵌 쇼오지 박사님의 알록달록한 옷차림과 환한 웃음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처럼 이를 본받아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화문 쇼오지 장학회 이사장(대구대 명예교수)은 “대구대는 국경을 넘어 한·일 두 나라의 특수교육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쇼오지 사브로 박사의 숭고한 뜻을 이 기념비에 새겨 항상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정순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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