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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구 · 경북 유통된 ‘살충제 계란’ 전량 폐기 처분도내 6개 농장 포함 불합격 판정 계란 40만 개 회수

▲경주지역 공무원들이 지난 18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국제i저널

【국제i저널=김대연 기자】대구·경북지역에 유통돼 농장과 중간도매상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살충제 계란’ 이 전량 폐기 처분됐다.

경상북도는 살충제 계란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도내 6개 농장 계란 가운데 40여만 개를 회수해 20일 오후 4시부로 폐기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폐기량은 36만8천개였으나 살충제 계란 회수 과정에서 유통경로가 추가로 파악돼 3만여 개가 더 늘어난 것이다.

경상북도와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경주·김천·의성·칠곡 4개 기초단체 공무원들은 지난 14일부터 6개 농장과 이들 농장에서 계란을 사 간 중간도매상과 소비처를 대상으로 계란 회수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유통된 계란의 회수작업에 힘을 쏟은 결과, 농장과 중간도매상, 식당 등지에 보관 중이던 물량을 20일 오후 전량 회수해 폐기시킬 수 있었다.

경상북도는 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전쟁에서 청정지역 사수에 성공한 데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도 비교적 발 빠르게 대응해 파동을 조기에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부적합 농장에 대해 시·군 및 동물위생시험소 합동으로 6개 반 18명으로 구성된 ‘사후 관리반’ 을 운영해 추가 생산되는 계란과 닭의 반출 여부 등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최종 소비자가 구입한 계란의 반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해당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조해 나머지도 끝까지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역시 시·군·구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지난 19일까지 유통업체, 마트, 전통시장 등 대구지역 천741곳을 점검한 결과, 35곳에서 부적합 계란 1만7천358개를 가려냈다.

16곳에서 닭에 사용이 금지된 농약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 2천405개가 나왔고, 19곳의 계란 8천953개는 닭 진드기 박멸용 농약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은 의성(난각코드 14다인)농가였고, 비펜트린이 검출된 계란은 칠곡(14소망)과 경남 창녕(15연암)·합천(15온누리)·경기 여주(08가남) 농가에서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는 적발된 부적합 계란을 생산농가에 반품해 폐기 처분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해당 농장의 계란을 사간 소비자들로부터 반품 물량을 받아 폐기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이 1인 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으로, 이들 농장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된 계란은 연 6억2천451만5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계란 생산, 유통물량 135억5천6백만 개의 약 4.6%에 해당하는 숫자로,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 명으로 잡았을 때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셈이 된다.

더 큰 문제는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 검사가 사실상 올해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살충제 계란’을 먹어 왔는지 파악조차 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긴 세월 동안 ‘살충제 계란’에 그대로 노출된 채 살아왔다는 사실이 이번 계란사태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김대연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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