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천리도 복원 기념 제막식 ⓒ국제i저널 |
[국제i저널=경북 석경희 기자] 한국화의 대가 유산(酉山) 민경갑(1933~2018) 화백의 대작 <낙동강천리도>(1970년)가 새 옷을 입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낙동강천리도>는 길이 2,360cm, 폭 105cm 크기의 대형 수묵산수화로 영남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다. 낙동강 발원지에서부터 남해 하구에 이르기까지 1천300리 길 낙동강과 주변 전경을 총 9폭에 담았다.
1970년부터 이 작품을 소장해 오던 영남대가 최근 복원·복제를 마쳤다. 장장 6개월이 걸렸다. 복원된 원작품은 원래 있던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전시하고, 복제도는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와 영남대 의료원 호흡기센터에 걸었다.
특히, 이 그림은 당대 최고의 화가, 시인, 서예가가 합작한 수작이다. 민경갑 화백의 그림에 노산(鷺山) 이은상(1903~1982) 시인이 지은 ‘낙동강’ 시를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 서예가의 글씨로 마무리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낙동강천리도>는 한국 수묵산수화의 역사를 새로 써야 될 대사건이었다. 1천리를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가며 그 주변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아 기존의 산수화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파격적인 구도 또한 놀랍다.”고 평했다.
서길수 총장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합작한 이 작품이 우리 대학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작품은 복원·보존 처리하고, 복제도를 별도로 제작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전시해 교내 구성원과 외부 방문객들이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복원·복제 작업을 마친 영남대는 10일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낙동강천리도> 복원기념 제막식을 가졌다.
석경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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