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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땅, 만주로의 여정과 독립의 길!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만주 망명 1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
▲ 1942년 강남호 일가가 중국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우측 네번째 강남호) ⓒ국제i저널

[국제i저널=경북 석경희 기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만주 망명 1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 “고난의 땅, 만주로의 여정과 독립의 길”을 마련했다.

6월 2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기획전의 개막식은 6월 2일 경상북도청 안민관 로비 전시장에서 열린다. 만주 망명 110주년을 맞아 만주에서 펼친 경북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알리고, 그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는 데 목적이 있다.

1910년 나라가 무너지자 경북 독립운동가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멀고도 낯선 허허벌판의 땅, 만주로 향했다. 이들은 고향에서 누리던 모든 특권을 버리고, 가족과 문중을 이끌며 돌아올 기약 없는 망명길에 올랐다. 만주 망명에 나선 이들은 1911년에만 2,500명이 넘었고, 1920년대까지 수만 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살 에이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김천이나 추풍령까지 걸어가 경부선 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다시 기차로 신의주까지 갔다. 그리고 압록강을 건너 단동에 도착해 걸어서 독립운동기지 개척지인 서간도 유하현에 도착하였다.

영하 40도의 매서운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도 경북인들은 만주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하고 독립군을 길러 일제에 맞서 싸웠다. 이들은 동포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치기관을 만드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하여 독립군을 키웠다. 신흥강습소는 이후 신흥무관학교로 확대됐고, 졸업생들은 비밀 병영 백서농장에서 다시 훈련을 받으며 독립전쟁을 준비했다.

만주에서 펼쳐진 독립운동과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잡초 무성한 돌밭과 질퍽한 습지뿐인 황무지에서도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특히 만주 독립운동의 수많은 현장에는 조국 광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며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가족들의 피와 눈물이 있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만주 망명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영상과 함께 백하 김대락의 망명 일기인 『백하일기』, 신흥무관학교에서 순국한 권기일의 도장, 허은의 회고록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강남호와 김정묵의 가족사진, 독립군들의 무기 등과 같은 유물과 자료를 통해 만주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하고자 한다.

이로써 기억 속에 잊힌 땅 만주에서의 고단했던 독립운동과 돌아오지 못한 채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석경희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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