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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도 사로잡은 달성군 전통 건축물우정사업본부 기념우표에 소개된 삼가헌 하엽정부터 카페‧숙박시설로 활용 중인 한훤당 고택까지 ‘인생샷’ 남기며 지역 역사도 머리에 새겨요

[국제i저널=대구 이연서기자] ‘K컬처' 즉, 한국문화 열풍은 한류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만 부는 것이 아니다. 최근 국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한옥 바캉스, 한복 착용 등 전통문화 체험 열풍이 뜨겁다는 것을 SNS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MZ세대의 생활 양식이기도 하다.

▲도동서원 가을 은행나무_2022년 달성군 사진공모전 일반부문 수상작ⓒ국제i저널

대구 달성군에도 이처럼 전통의 아름다움에 한껏 빠져들 수 있는 옛 건축물이 가득하다. 초여름에도 한낮의 더위를 잊고 시간을 보내기 좋은 지역의 특색 있는 장소들을 일부 소개한다.

기념우표로도 화제 모은 달성 삼가헌 고택

삼가헌은 하빈면 묘리 묘골마을 인근에 자리한 조선시대 가옥으로, 사대부 가옥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곳이다. 묘골마을은 사육신 중 한 사람인 충정공 박팽년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순천 박씨 집성촌이다.

삼가헌이라는 이름은 박팽년의 11대손인 박성수의 호를 딴 것이다. 삼가헌은 1769년 초가 형태로 지어졌으며, 1826년 초가를 헐고 안채와 사랑채를 만들었다. 이때 흙을 파낸 자리는 연을 심은 호수로 가꾸었다. ‘연꽃잎의 정자'라는 뜻의 하엽정(荷葉亭) 역시 여기서 유래한 이름이다.

삼가헌은 봄에는 배롱나무꽃이, 여름엔 연꽃이 가득 피어 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을 자랑한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지난달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기념우표 ‘한국의 옛 건축(정자)'으로 발행돼 우표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사육신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육신사

커다란 홍살문이 위엄을 뽐내는 육신사 역시 하빈면 묘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사육신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육신사는 숭정당, 사랑채, 외삼문, 내삼문 등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별당건축인 태고정은 2019년도에 보물로 지정됐으며, 조선 전기 건축의 특징을 잘 나타내 건축사적인 가치가 크다.

육신사 인근에는 박팽년의 후손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전통 재료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디저트가 특징이다.

400년 은행나무가 있는 한국의 대표 서원, 도동서원

구지면에 있는 도동서원은 조선 전기의 학자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도동(道東)'은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東來)는 뜻이다.

2007년에 사적으로 지정된 도동서원은 우리나라 서원 중 건축적 완성도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원 앞에는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가 서 있어 매년 가을 황금빛 자태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만 등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단체로 이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2019년 7월에는 전국 8개 서원과 함께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한옥 체험으로 정취 느끼는 한훤당 고택

한훤당 고택은 한훤당 김굉필의 11세손 김정제가 1779년 구지면 도동리에서 현풍읍 지리로 이주하면서 생긴 서흥 김씨 집성촌 내 주택이다. 한국전쟁 당시 건물 일부가 소실되기도 했으나, 종택 내 사당은 지금까지도 훼손 없이 옛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어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전해진다.

고택은 사랑채, 주거 공간, 사당이 자리한 제향 공간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의 배치를 하고 있다.

한훤당 고택은 한옥스테이 숙소 및 카페로 활용 중이다. 역사책 안이 아닌 우리 일상 속 한옥으로 살아 숨 쉬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전통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연서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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