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저널=경북 김도희기자] 경북지역 고교에서 현재 실시되고 있는 강제자율학습이 폐지되고 학생 자율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교육연구소(이사장 안상섭박사)는 지난달 말 도내 학부모와 교사, 고등학생 1천여명을 대상으로 ‘자율학습 실태와 효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7%(418명)가 강제 또는 반강제적으로 자율학습 참여 동의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들은 현재의 강제적인 자율학습 참여가 자율적인 참여로 바뀌는 것에 96.7%(436명)가 찬성하는 것으로, 학부모들도 76.4%(344명)이 자율적 참여로 바뀌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제적 자율학습 참여가 더 높은 학업 성취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34.1%(154명)가 ‘전혀 아니다’, 30.8%(139명) ‘아니다’, 21.3%(96명)가 ‘적당하다’, 10.2%(46명)가 ‘그렇다’, 3.5%(16명)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고등학생 65%이상이 강제적 자율학습 참여가 더 높은 학업성취도를 이끌어 낸다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의 60%(270명)도 강제적 자율학습이 학업성취도를 높인다는 것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강제적 자율학습 참여가 학생들의 인생설계에 도움이 되는가? 라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34.1%(154명), ‘아니다’ 31.5%(142명), ‘적당하다’ 24.4%(110명), ‘그렇다’ 8.4%(38명), ‘매우 그렇다’ 1.6%(7명)의 순.

학부모들도 47.1%(212명)가 ‘아니다’, 12.9%(58명)가 ‘전혀 아니다’라고 답해, 학생 및 학부모 모두 강제적 자율학습 참여가 학생들의 인생설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현재의 강제 자율학습 참여를 자율적 참여로 변경한다면 참여의사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70.1%(316명)이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자율학습이 자율적 참여로 변경됐을 경우, 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떤 활동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학생들의 52.8%(238명)가 ‘자기개발 및 자기계발’이라고 응답했다.

이번조사와 관련, 안상섭 이사장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강제적 자율학습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및 인생설계에도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실질적 자율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함으로써 올바른 인성교육 및 꿈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교육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 한 바 있으며, ‘스마트폰 중독예방과 치료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수학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수학 학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18.0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해 t-테스트 및 ANOVA(아노바) 분석을 실시했으며, 신뢰도 95%, 표본오차 ±4.86%이다.

김도희  yeu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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