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일반사회 대구시
학교 밖 청소년, 지역사회에서 관심 가져야대구경북연구원 김세나 박사 연구결과 발표

[국제i저널=대구 전선주기자]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를 다녀야 할 초·중·고교 연령의 청소년이 정규학교를 그만두고 더 이상 등교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연간 발생규모는 2014년의 경우 전국 60,568명(재적학생의 0.93%), 대구시 2,379명(0.71%)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이며, 매년 그 숫자가 누적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대학 진학이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서 초·중·고 과정에서의 학업중단은 그 자체가 사회적 소수자로의 전락을 의미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상당수는 비행이나 각종 불건전·불법 노동시장으로 유입되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로 고착되는 등 드러나지 않은 문제도 많다. 이들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회복하도록 지역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학교 밖 청소년을 교육당국의 용어로 표현하면 학업중단자이다. 학업중단자 중에서 특히 중요한 부류는 “부적응 학업중단자”인데, 이들은 학업부적응, 학교폭력, 교권침해, 장기결석 등 학교생활 전반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들이다.

대구는 전국(’14년 0.53%, 34,429명)에서 부적응 학업중단율이 세 번째로 낮은 광역지자체(0.46%)다. 그러나 인구 4위의 대도시로서 부적응 학업중단자 전체 규모(1,552명)는 큰 편이다.

정규학교가 맞지 않아 그만 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입시와 학업성취 위주의 일반학교와는 차별화된 보다 쉽고, 재미있고, 포용성 높은 다양한 대안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이 가장 필요하다. 또한 가정환경, 생활습관, 건강상태, 경제적 궁핍 등 복합적 문제를 안고 있는 대다수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상담, 의료, 취업 지원 등 복지적 관점의 입체적 대처가 시급하다.

이러한 필요에 비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지원기관은 매우 부족하다. 전국에서 학위취득이 가능한 인가 대안학교는 60개교, 미인가 대안학교는 170개소(학습자 6,762명)에 불과하다. 대구에는 5개소의 미인가 대안학교가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해서는 지역교육당국(시교육청)과 광역지자체(대구시) 양자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업중단 예방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부적응 학생을 위한 ‘학교 안 대안교실’을 비롯해, 일반학교 내에 다양한 특성화 학교 및 프로그램을 늘려나가도록 한다.

학교 내 대처가 어려운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에 대해서는 서울·부산과 같은 대안교육지원센터를 별도로 설립하여 외부의 민간위탁 대안교육기관들을 통한 학업 유지 및 졸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전국 유일의 대안교육 중심의 원격교육기관인 대구방송통신중학교 청소년반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매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대구시가 할 일로는 첫째, 지난 5월 말 출범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지역 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총괄기구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도록 하는 것이다. 센터의 주요 사업에 다양한 민간기관의 참여를 확대해 일방적인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범지역사회적 총괄기구로 방향성을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징검다리 거점공간 등 대구시 여러 곳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다양한 대안교육공간을 확충하여 학교 밖 청소년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지역별 안전그물망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셋째, 장기적으로는 대구형 하자센터를 설립하여 사회적기업, 시민활동가 자원봉사(멘토링) 등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활동이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거점공간을 마련하도록 한다.

전선주  yeu3030@naver.com

<저작권자 © 국제i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선주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