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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규 작가의‘ 빛의 숨쉬기’...조형사진적 감각 느껴보자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30여 년 걸쳐 구축해 온 사진과 설치작품 53점 한자리
▲생트 빅투아르산 후경(1989-22), 1994, 정재규 ⓒ국제i저널

[국제i저널=대구 장혜진기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7월 7일(화)부터 10월 18일(일)까지 재불 작가 정재규(1949년 대구출생)의 개인전 ‘빛의 숨쉬기’를 4, 5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정재규는 사진의 평면성을 뛰어넘은 조형사진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7일(화)부터 선보이는 대구미술관 전시에서 작가는 30여 년 간 매진한 조형사진(Plastic Photography)의 세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정 작가는 사진의 재현성을 해체하기 위해 하나 또는 여러 이미지를 가늘고 길게 절단해 마치 베틀을 짜듯 가로, 세로로 교차해 배열한다. 이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3차원적 착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르기, 붙이기뿐만 아니라 정재규는 올짜기, 심지어 서예 기법까지 활용하여 입체적 이미지를 만든다. 작가는 “기계적으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기하학적인 조형 언어로 사진에 접근하는 데 매력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하며, 사진의 정밀한 묘사력에 의존하면서도 대상의 기록, 복제를 위한 사진이 아니라 조형미술을 목적으로 제작된 사진을 스스로 ‘조형사진’이라 명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9년 생트 빅투아르 산을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을 모티프로 한 생트 빅투아르산 후경(The Rear View of the Mountain Saint-Victoire), 2개의 작품이 하나로 구성되어 있어 올짜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아치 아틀리에(The Arches Ateliers), HM53(앙리 마티스Henri Matissse),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새로운 이미지와 지각을 경험할 수 있는 만 레이(Man Ray), 경주 시리즈 등 크게 5개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시리즈들은 정재규 조형사진의 시작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대표작들로 조형사진을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작가의 창작과정과 예술세계를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1949년 대구에서 출생한 정재규는 1974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7년 제10회 파리비엔날레 참가를 계기로 1978년 도불했다. 도불 후 파리1대학에서 미술이론을 수학했으나 사진의 힘에 매력을 느껴 90년대 사진을 통해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사진을 통해 사진을 넘어서는 작업 즉, 조형사진을 30여 년간 이어오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향 대구에서 가지는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 30여 년간 우직하게 이어온 작가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전시다.”며 “조형사진을 통해 빛의 지각을 경험하며 보이는 것 너머의 시각적 근원을 느껴보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iij@ii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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